총회 정·부총회장 입후보자들마다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게 되는 정책 메뉴 가운데 하나가「성결성 회복」, 또는 교단의「정체성 회복」이라는 구호였다. 이들은「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나 알고 사용했는지 잘 모르겠다. 「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용어가 자신의 얼굴 피부를 젊고 싱싱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려는 사람이나 로션(lotion)과 같이 자신의 신앙적 영성을 위장하는 화장 용품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인상이 짓다.
여성들이 아무리 곱고 예쁘게 화장을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면 아무런 미련 없이 화장을 모두 깨끗이 지워버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화장대 앞에 앉아 다시 화장을 하는 것처럼 총회만 끝나면「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운동이나 구호는 곧장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아니면 어디론지 잠적해 버린다. 그리고「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용어조차도 순식간에 모두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다시 선거 때가 되면 쌓였던 먼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기지게를 켜면서 멋쩍게 또 다시 등장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중심에는「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을 위한 의지나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허울좋은 위장에 불과했을 뿐이다. 「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용어는 너무나 추상적인 용어이다. 「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이라는 말은「성결한 삶」이나「성결의 체험」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용어이다.「성결성 회복」이라는 용어는「성결한 삶」을 흉내나 내보자는 모방적, 위선적 삶의 표현인 것이다. 즉 무드(mood)나 잡아 보자는 의미인 것이다.
또「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을 회복」하겠다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아직 자기자신은「성결한 삶」이나「성결의 체험」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무의식적 자기 노출이며, 자신의 신앙고백인 셈이다.
1974년 이전의「성결교회」의 지도원리인“우리는 신앙을 건전한 지(知)와「성결한 정(情)」과 견실한 의지(意志)에 기초하여 계발적으로 지도한다.”는「성결의 체험」에서 1974년 이후에는“지정의가 겸비한 인격으로 성장하게 하며「성결의 체험」을 받도록 지도한다.”로 격화 또는 약화되었다. 그러나“「성결의 체험」을 받도록 지도하겠다.”는 지도원리의 의지는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의지마저 포기하고 회개하고 믿음으로 얻어지는「중생의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는「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을 찾아보겠다는 발상은 100년 전통의 성결교회의 자존심을 깡그리 다 무너뜨리려는 행위이다. 진정 그들에게「성결의 체험」을 위한 뜨거운 열망이 있었다면「성결성 회복」이나「정체성 회복」에 대한 운동이 아니라「회개운동」이나「성결운동」을 전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결의 체험」은「중생의 체험」이 전제 되어야 하며(딛 3: 5-7)「 중생의 체험」은 반드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만 하기 때문이다(막1: 4, 14-15).
언론을 통한 문서전도의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본지의 역할과 사명은 감추어진 착한 행실(마 5:16, 고후9:2, 빌 1:6), 가려진 아름다운 신앙과 정결한 경건(약 1: 27, 딛 3: 8, 14)들은 환하고 밝게 비추어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해 주고(습 3:19-20) 감추어진 죄, 숨겨진 잘못들은 여과없이 사실대로 보도하여(민 32: 23, 사 59:12) 비로소“아, 그래, 이게 죄로구나”하고 죄를 깨닫게 하여(갈 6: 1, 딤전 5: 20)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하는 데 있다. 또한「중생」과「성결의 체험」을 통하여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게하여 (히 12: 14)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는데 있다(고전10: 31).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