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9.18 금 21:47
상단여백
HOME 신학 포럼
방패연과 기운생동(氣韻生動)화원소요(畵苑逍遙) -화가의 시각으로 세상과 믿음을 말한다-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09.04.10 10:55
  • 호수 0
  • 댓글 0

 화원소요(畵苑逍遙) -화가의 시각으로 세상과 믿음을 말한다-


 한문의 사자성어(四字成語)는 그 함축된 말뜻이 아주 절묘하다. 2009년을전망하는 사자성어중에 C일보 경제면에서 본 운외창천(雲外蒼天)이란 사자성어가 인상적이었다. “구름너머 푸른하늘”이란 뜻이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기하지 말고 푸른 하늘같은 신천지를 향해 가자는 긍정의 메시지였다.

 그리고 한국전통의 방패연과 구약성서 민수기에 나오는 12명의 가나안 정탐꾼 내용을 키워드로하여 두려움없이 나아가면 한국경제발전사에 제2의 대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은 우울한 새해 아침에 희망과 도전을 주는 내용이었다.

 한번쯤 겨울이 오면 종이연을 만들어 벌판이나 뒷산에 올라 찬바람을 등지고 하늘에 연을 날려본 유년기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방패연은 만들기도 까다롭고 잘 띄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가오리연과는 상대꺼리가 안되는 것을 잘 안다.

 얼레에서 사금파리가루와 풀먹인 연실을 조심스레 풀어낸 다음,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감지하면서 오른손으로 신중하게 잡아당기면 지면과 거의 수평으로 풀려나가던 방패연은 머리를 흔들며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한다.

 세찬 북풍을 방구멍(연중앙에 뚫어놓은 둥근구멍)으로 빨아들여 뒤쪽으로 뱉어 내면서 힘찬 양력(揚力)을 얻어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전통방패연만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연이 지상에서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멀리 연으로부터 연실을 잡고 있는 손과 팔뚝과 온몸으로 전달되는 팽팽한 긴장감에 이어 요동치는 묵직한 힘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연과 함께 한 마리 천상의 새가 되어 창천을 날으는 환타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방패연을 날릴 때는 한순간도 방심해서든 안된다. 연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연실을 풀고 감는 긴장과 이완의 기술을 요령껏 구사하지 않으면 연은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다가 실을 끊고 숲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강 건너 논두렁에 머리를 쳐 박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눈부신 성장의 높이를 자만하다가 거센 바람을 맞은 방패연처럼 몇 차례 추락하는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선교 120여년 역사의 한국교회 성장 또한 세계교회사에 자랑할 만큼 동반 성장했다. 그러나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늘도 깊어지는 것처럼 그만큼 숨은 상처도 많아진게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회적 신뢰가 예전같지 않고 성장은 침체되며 오히려 퇴보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연은 높이 올라야만 하늘을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적당한 높이로 날아 경쾌한 모습으로 푸른 하늘에 있을 때 아름답다.

 우리의 믿음이나 신앙의 태도 또한 겨울의 방패연을 닮아있다. 다만 나와 하늘을 연결하는 방패연의 팽팽한 실처럼 튼튼한 믿음과 신뢰의 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센 바람에도 끊어지지 않도록 긴장감 있는 성찰의 기도와 높아질수록 머리숙이는 겸손으로 어두운 그늘까지 돌아보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본다.

 2009년은 정치 경제 사회전반이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기운생동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함께, 생명력 있는 명확한 주제의 메시지가 선포되는 강단, 지도자들의 깨끗하고 진실한 삶의 태도와 함께라면 생동하고 품격있는 한국교회가 되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어 본다.

‘사람을 흙으로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生氣)를 불어 넣어 생령(生靈)이 되게하신’창세기2장의 하나님은 기운생동의 본질이시며 우리는 그의 형상이다. 올 한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기운생동하여서 구름너머 푸는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방패연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환 영 동양화가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부회장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