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대형 교회의 문제가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대형교회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에는 대형교회가 복음 전파에 큰 역할을 했다. 교인들 스스로 대형교회를 자랑삼아 전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특히 대형교회 문제가 보도되기만 하면 교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최근에는 대형 교회 목사의 횡령 사건이 있었다. 돌을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자기변호를 듣고 옮긴 돌의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신학대학 시절 교수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말씀을 나누다가 예수님께서 갑자기 밑에 있는 돌을 하나씩 들고 산으로 가자하셨다. 그때 약삭 빠른 가룟 유다는 작은 돌을 하나 들었고 우직한 베드로는 큰 돌을 들었다. 한 참을 가던 예수님은 허기진 제자들을 향하여 축복하셨다. 돌이 떡이 되게 말이다. 베드로는 우직한 사람이라 큰 돌을 옮겨 배를 채웠지만 얼마 전에 언론에 등장하신 목사님은 커도 너무 큰 돌을 옮겨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와 가족 모두의 짐이 되게 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재벌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재벌이 망하면 우리나라도 같이 망할 것이다. 교회도 흡사하다. 너무 대형교회가 커졌다. 대형교회의 스캔들이 나면 작은 교회들은 흔들린다. “대형, 대형” 하다가 한 방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것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작은 교회에게는 희망이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20-30년 전만 해도 모든 방면에 잘 하라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공 하나 잘 던지면 갑부가 되는 시대이다. 길거리에서 호떡 잘 만들어 공중파에 나온다. 우리 작은 교회들이 이제는 큰 교회 따라가지 말고 흉내 내지 말고 예수님이 주신 달란트 중에 한 가지만 책임지고 잘하자. 그래야 한국 교회가 희망이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 청년의 때에는 대기업 입사한 친구들이 부럽다. 그러나 은퇴 즈음에는 구멍가게 사장하는 친구가 부러운 법이다.
작은 교회는 장점이 많다.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최고의 장점이다. 파산의 위험도 없다. 모든 일이 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은 열정으로 한다. 로마서 12장 11절 말씀에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하셨습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처음 주님을 위해 품었던 열정을 회복하자. 큰 십자가 앞에 굴복하지 말고 작은 현광등 불빛에 반짝이는 작은 나무 십자가 바라보며 큰 집에서 너무 덩치가 커서 하지 못하는 섬세한 일을 찾아서 하자. 어제 저녁, 병원에 입원한 지적 장애인 교인이 전화했다. ‘목사님 죄송해요. 미련하고 바보 같아서 미안해요.’ 그분은 장애인 쉼터에 생활하는 분이다. 교회에서 지원하는 시설이다.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인데 또 술을 먹어서 부인이 미안하다며 전화한 것이다. 열정을 쏟지만 열정만큼 결과가 안 나올 때 실망한다. 우리 교우 모두가 실망했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 그들을 섬세하게 품을 수 있다. 큰 교회에서 하지 못하는 일은 우리 작은 교회에서 하자.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13장 24절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좁은 길, 가기 꺼려하는 일을 작은 교회는 할 수 있다.
남들에게 칭찬 듣고 남들에게 뽐낼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고 소자를 외면하지 않으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자. 밀알이 썩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작은 교회가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된다. 주위를 돌아보자. 혼자 사는 노인, 힘들게 사는 장애인, 고향 떠나온 외국인, 결손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을 품도록 하자. 작은 교회는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당장의 대가는 없을 지라도 감사함으로 사명을 감당하자.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씀 믿고 소외된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일에 관심을 갖자.
 <여수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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