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야곱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라헬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하여 14년을 하루같이 삼촌 라반의 집에서 머슴으로 살았고 드디어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됩니다. 하지만 야곱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언니 레아도 이미 야곱의 정실부인으로 들어와 있었고 둘의 자식 낳기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라헬이 둘째 베냐민을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장소가 바로 베들레헴이었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베들레헴은 상실의 땅이었고, 이별의 땅이었습니다. 고통과 슬픔, 통곡의 땅이 바로 베들레헴이었습니다. 어찌 이스라엘의 왕이 상실의 땅이요, 고통과 슬픔의 땅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이 있는 곳, 모든 백성이 우러러 보는 왕국이 있는 곳인 예루살렘 같은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 마땅한데 어찌 메시아가 슬픔의 땅에서 태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은 우리의 차원과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실과 슬픔과 육체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자가 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러한 메시야의 사역을 선지자 이사야는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이사야 61:3)고 예언합니다.
구약성경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실의 땅인 베들레헴이 위로의 땅이 될 것임을 한 사건을 통해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압 여인 룻이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도착한 곳이 바로 베들레헴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하나님은 보아스라는 사람을 통하여 룻을 위로하십니다.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하시고 그녀의 허물을 덮어주게 하십니다. 그리고 기업 무를 자가 되어 룻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룻과 보아스의 가정은 큰 복을 받게 되고 그 태중에서 다윗이 태어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후손 가운데는 바로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있게 됩니다.
우리는 성탄의 절기에 무엇을 해야 하며, 성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성탄은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주님을 찾는 것입니다. 성탄은 위로자 되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며 주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위로자 되시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도 바울도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10) 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로자 되신 주님을 만나고 그 주님께 경배할 수 있습니까? 먼저는 우리 안에 애통함이 있어야 합니다. 헨리 나우웬의 책 「상처입은 치유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상처를 경험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진정한 치유자가 되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애통함이 있을 때 우리의 위로자 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복이 있을 줄 압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애통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우리가 위로자가 되어줄 때 진정한 위로자 되시는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위로하심과 긍휼의 기름 부으심이 우리를 통하여 위로가 필요한 자들에게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그들에게 위로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나를 품어주시는 그 크신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막연히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마음을 열고 가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의 위로를 전하십시오. 긍휼의 기름 부으심을 흘려보내 주십시오. 이것이 바로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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