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는 지난 11월 29일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장기파업을 벌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회사에 33억여원과 경찰에 13억여원 등 모두 46억여원을 배상하라”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판결은 철저히 사측과 경찰의 입장만을 고려한 판결이고, 노동자들의 권리와 생존권은 무시한 판결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목적 및 수단에 있어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쟁의행위로서 위법하고, 그 파업에 폭력적인 방법으로 가담한 피고들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지만, 사측의 방만한 기업운영과 회계조작과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고,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영주 총무를 비롯하여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2월 4일에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을 방문하여 실의에 빠져 있는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함께 대응책을 마련키 위해 논의했다.
더불어 김영주 총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 동안 고난의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위로하고 격려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고난당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소식임을 전할 예정라고 전했다.
이 성명서에서 교회협은 “이미 갑작스러운 정리해고와 손해배상의 중압감을 못이고 고통 가운데 스물 네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번 판결로 또 다른 귀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되며, 5년 가까이 ‘함께 살자’고 외쳤던 해고 노동자들의 외침이 허무한 메아리가 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판결로 인해 노동자들의 권리와 생존권이 위협받거나 노동운동을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항소심에서 재판부의 올바른 판결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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