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는 외부 혼합종교, 신플라톤주의에서 시작
예언종교와 혼합, 깊이와 온기·열정과 힘을 소유

 만약에 사랑과 합일이 신비주의의 중심개념이라고 상정한다면, 신앙은 예언종교의 표어이다. 신앙은 족장사가 보고하는 데로 종교적인 능력이다.“아브라함이 야훼를 믿으니 그것은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야훼 안에서 이러한 선언이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사야는 탁월한 신앙의 예언자이다. “고요함과 신뢰 가운데 당신의 힘이 있습니다”특히 이런 신뢰하는 신앙은 고상한 영혼을 지닌 기도의 달인, 예레미야와 포로기와 포로기 이후 시인들의 기도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은 어려운 내적 갈등을 통해 승리한 자들이었다.

 이러한 전승이 예수에게서 가장 강력하고도 역설적으로 드러났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단순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가장 뚜렷한 기적 창출의 신앙으로 승귀된다. 하나님 아버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신앙 가운데서 예수는 은총과 구원과 용서를 부여했다.

 사도 바울은 죄와 구원에 대한 갈망 가운데서 그의 영혼이 괴롭힘을 당하는 가운데서 영혼의 안식을 얻었다.“신앙으로부터의 의”는 사도들을 둘러싸고 있는 중심사상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가운데서 영원한 빛과 생명이 도출된다.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이 말은 필로적 로고스 교리사상에서가 아니라, 요한복음서의 주요 사상적 동기이다. 하나님의 죄 용서 은총을 기뻐하는 신앙 속에서 루터는 마음의 평화를 발견했다.

 이는 율법을 통한 구원을 발견하려고 수년 동안 헛된 씨름을 한 후의 평정이었다. ‘오직 믿음’(sola fides)라고 하는 종교개혁교리는 성서종교 전체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며 명료한 논리적 공식이 되었다. 요약하면, 생생한 예언적 사고방식과 신비감정은 가능한 한 날카롭게 구별된다. 신비주의는 무한자를 넘어서 있는 무한자적 삶을 경험하기 위해 자연적 삶과 삶의 풍미를 거부하거나 거기서 해방되려고 한다.

 반면에 예언적 경건성은 삶 가운데서 믿고 그 삶을 확언한다. 삶의 두 팔 품 속으로 단호하고 기쁘게 그 자신을 내 던진다. 한 쪽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삶의 거부를 볼 수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삶 가운데서 억누를 수 없는 신앙을 볼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이 두 종교는 그 차이점을 줄였고, 또한 둘 사이의 가교를 놓아 왔다. 소위 어거스틴과 프란시스에게서 이 작업이 비롯되었다.

 인간성-긍정, 인간성-부정, 역사를중시하는 신관과 그 반대, 계시와 엑스타시, 예언주의와 수도원주의, 세계변혁과 세계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비상(날아오름), 복음의 설교와 명상 등등 반대되는 항목들이 너무 크고 골이 깊어서 이 두 종교의 본질적인 identity(동질성을 위한)를 주장 할 수 없게 만든다. 신비주의와 계시종교는 정반대의 경향으로서 역사 안에서 오랫동안 서로 싸우고 있지만, 서로의 매력을 끌어들여 흡수하는 보다 높은 경건성을 지닌 종교체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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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송인성
서울신대와 동 대학원을 졸
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신학
과를 거쳐 숭실대 대학원 철
학과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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