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실행위원회와 임원회는 지난 3월 28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총회 임원회가 우순태 목사에게 제시한 세가지 항목에 대한 답변이 없으면 4월 17일에 공천부를 소집해 총무 보궐 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원회가 제시한 세가지 조건

이런 특단의 조처를 내린 이유는 박현모 총회장이 2개월 가량 기간을 주면서 조일래 목사와 윤완혁 장로 등 부총회장들이 해법을 만들어 오라고 했고, 결국 총회 임원 7명이 만장일치로 결의해 우순태 목사에게 확답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총회 임원들이 결의한 세가지 사항은 첫째, 우순태 총무 당선 무효자에게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요구 했고, 둘째 전권위가 ‘총무 자격정지 2년’ 징계를 한 것에 대해 우순태 목사가 총회를 상대로 고소한 건 등 모든 사회법의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청했으며, 세 번째 조항으로 제107년차 총회 때, 총회장이 서명한 ‘총무 당선 무효’가 합법인지, 불법인지 총회 대의원들에게 물어 결정키로 했다.

총회장에게 반발,
임시총회 소집 물 건너가

우순태 목사에 대해 총무 당선 무효 처리한 것과는 달리 한쪽에서는 우 목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창희 목사)가 우순태 목사의 총무 당선 무효를 결의한 결정문에 최종 결재한 박현모 총회장을 불신임하려고 348명이 임시총회 청원서를 제출한 사건으로 인해 교단 분열이 가속화 됐었다.
그러나 이들의 서명 용지가 조작된 흔적이 많다는 일각의 주장이 터져 나오자 총회 임원회가 총회 서무부에 “서명용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으나 서무부에서는 “심리부로 넘기라”고 요구하며 반려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러한 논쟁이 벌어진 이유는 이들이 제출한 청원서의 서명 중에 무효 용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동지방회와 서울북지방회의 경우, 이중 서명자들이 발견 됐고, 정식 총회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이도 있었으며, 서울강남지방회의 경우, 이미 은퇴한 원로장로도 있었다. 그 외 서울남지방회와 부천지방회, 그리고 전주지방회 및 서울북지방회 등은 총회 대의원이 아닌 인물에게 서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서울동지방회의 경우, 해외에 출타중이라서 서명을 할 수 없는데도 서명자로 명기되어 있다.
결국 이중서명자, 대의원 자격상실자, 대의원이 아닌 자를 대의원으로 허위 기재한 것과 서명 날짜가 없는 청원서를 모두 합하면 116명으로 집계된다. 약 3분의 1이 재검토해야 할 서류들이었다.
이들의 소집 청원서는 제107년차 총회가 다가 오고 있어서 무용지물이 됐고,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갈등의 핵심=수구파 vs 쇄신파 접전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동안 총회본부와 유지재단, 그리고 서울신학대학교 등에서 오랜 세월 정착한 이들과 혁신을 부르짖는 세력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쇄신파는 변화를, 수구파는 정체를 좋아하게 되어 있다.
마치 고대철학에서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가 논쟁이 벌어진 것과 같다.
성경에서는 밀레도라고 기록된 밀레토스학파 이후 운동성과 존재에 대한 논쟁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존재와 생성’에 관한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생성 혹은 운동을 강조하는 흐름 쪽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가 처음 주장을 했다. 그는 ‘만물 유전설’을 주장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람들을 싫어해서 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온갖 식물을 먹으며 살았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보다는 조용하게 사색하며 살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는 출세한 헤시오도스, 호메로스, 피타고라스 등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먼저 만물유전설(萬物流轉說)을 주장했다고 플라톤은 분석했다. “판타 레이(panta rhei, 만물은 흐른다)”라는 설을 폈다.
이에 대한 예화로 강물을 들었는데,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갔다가 다시 담근다면,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왜냐하면 상류에서 흘러온 강물은 발을 적시고 계속 하류를 향해 하염없는 흘러가기 때문이다. 상류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은 계속 하류로 흘러내려 간다.
헤라클레이토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의 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인인 아르케를 찾으려 했지만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하지 않는 세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변화되고 운동하며 생성하는 세계를 말했던 것이다.
따라서 헤라클레이토스에 이르러 세계를 동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고대자연철학자 당시의 사람들은 완전하고, 영속적이며, 견고한 아르케를 생각했지만, 헤라클레이토스는 매 순간의 빛과 어두움, 쓰라림과 달콤함은 마치 두 명의 검투사가 내뿜는 섬광의 파편에 불과할 뿐이라고 전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두 번째 주장은 아르케가 불이라는 것이다. 이는 만물의 근원 질료를 불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관찰하면서 이 과정을 대립되는 힘들의 투쟁이라고 보았다.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은 같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이 대립물의 개념은 먼 훗날, 헤겔의 변증법에 영향을 주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대립자의 투쟁에서 모든 생성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우리에게 어떤 특정한 성질이 지속적인 것처럼 나타난다면, 한 쪽의 순간적인 우위만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투쟁은 이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된다고 말했다.
변화와 투쟁은 아무렇게나 무질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이 변화와 투쟁의 원리를 로고스라고 보았다. 원소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고, 질서 있게 하는 힘은 로고스라는 것이다.
그래서 헤라클레이토스는 “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로고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지혜가 생겨 만물이 하나임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로고스의 뜻은 ‘세계 전체를 하나로 묶어 놓은 숨은 질서’라는 것이다. 이는 만물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법칙이다. 이 로고스 개념은 만물 가운데 실재는 영혼이며, 영혼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사유’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온 개념이다.
따라서 헤라클레이토스는 로고스야말로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법칙’이라고 보았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중요한 이유는 ‘만물 유전설’을 주장하면서 추후 존재론과 대립했고, 먼 훗날 헤겔의 변증법에 영향을 주었으며, 신학적으로 로고스 개념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단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기원전 515~445)와 그의 제자인 제논으로 대표되는 엘레아학파는 생성과 변화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그것을 부정하는 운동부정론을 펴 만물 유전설을 주장한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감각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오직 사유에 의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불변의 존재를 강조하였다.  즉, 존재하는 것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성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엘레아학파는 신의 본질을 연구하던 철학자들이었다. 파르메니데스는 만일 만물의 배후에 하나의 단일 실체가 있다면, 변화의 개념은 논리적으로 모순되며, 변화하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일종의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존재만 있고 무(無)는 없다고 한다. 존재하는 것만 존재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존재는 생성도 소멸도 없고 그저 하나로서 존재할 뿐이다.
두 이론을 결합한 것은 아낙사고라스(Anaxagoras)인데, 그는 ‘종자론’(Seed, Spermata)을 말하면서 “변하지 않으면서 변하기도 하는 존재가 존재한다.”고 하였다.

분열 보다 타협과 화해로 가야

이제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의 논쟁을 식혀 줄 아낙사고라스가 교단에 필요할 때이다.
상대를 다 죽일 수 없다면, 화해와 용서, 그리고 공존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노라하고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씀을 꼭 기억해야 한다.
선거전에서 먼저 양보 했던 선배의 모범을 따르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대결 보다는 양보할 줄 알고, 통 크게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인물이 교단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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