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강건하면 80이라던 다윗의 고백에 의한 하프타임은 40세이고, 인생 백년의 하프타임은 50세이고, 창세기에 의한 인간 수명 120년에 의한 하프타임은 60세입니다.

‘하프타임(half time)’이란 단어는 성경에는 없습니다. 다만 비슷한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중년’이라는 단어입니다. 시편 102편 23-24절에 그 단어가 나옵니다. “그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하게 하시며 내 날을 짧게 하셨도다”(시102;23). 여기에 중도라는 말이 나옵니다. 내 인생의 중간에 주님이 나를 쇠약하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 다음 절에 보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하는 기도입니다. 아마 시편 기자는 중간에 인생의 위기, 어떤 질병이나 어떤 중대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이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위기를 심리학자들은 소위 ‘mid-life crisis’라고 말하는데, 시편 기자는 당시 “하나님! 아직은 살아야 할 내 인생의 후반전이 남아있는데 지금 저를 데려 가시면 안 됩니다”하는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시편 구절과 함께 후반전의 삶을 위해 기억해야 할 또 다른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고린도후서 4장16절에 나오는 바울사도가 한 유명한 고백입니다. 바울이 자기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앞에 두고 인생 후반전에 진입하면서 고백했던 말입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바울은 “나는 낙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겉 사람은 후패하고 늙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진다.” 저는 이것이 후반전을 내다보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고백을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학자들은 21세기를 가리켜서 ‘노인을 발견한 세기“라고 말합니다. 금세기 최대 이슈는 소위, 고령 인구의 문제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고,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노인이 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나이를 먹고 세월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생 후반전을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자연적 연령이 얼마가 되든지, 늙지 않는 사람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생활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백세나 되어 몸은 죽은 자같이 노쇠하였으나 믿음에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이루실 것을 확신하노라.”(롬 4:19-22)

아브라함은 백세라는 나이에 관계없이 아들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확실히 믿고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나이 백세임에도 장래에 대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통하여 이룩하시려는 계획을 바라보며 희망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늙지 않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이 지구 속의 한 점에 불과합니다. 겨자씨만한 존재이고, 생존기간도 짧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씨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데에 따라 사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목적이 이끄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욕심에 이끌리는 삶이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뛰어야 경기가 제대로 되는 것입니다. 전반전이든 후반전이든 하프타임이든, 그 때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님의 뜻이 나를 이끌도록 하고 내 인생의 방향을 하나님 뜻에 맞추는 것입니다.

축구경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전반전을 뛰었던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누구를 만납니까? 그들은 그 시간에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감독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감독에게서 전반전에 했던 경기에 대한 평을 듣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새로운 지시를 받습니다. 그리고 나면 후반전 경기가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하프타임이 중년이든, 그 후이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후에 어떻게 내 삶을 주님께 바칠 것인지를 구체적이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적용하는 시간을 갖읍시다. 하나님은 죽은 태를 산태로 만들어 새 생명을 잉태케 하시며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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