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들은 지식(Knowledge)의 풍요로움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지식의 풍요를 넘어서서 ‘지식의 홍수’라고 말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수 많은 저서와 인터넷에서 남용되는 지식이 어쩌면 올바른 지식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그릇된 지식은 과거에도 분명 존재했었다. 대표적 예를 든다면, ‘천동설’이었다. 당시 지구는 태양계의 중심이었다. 지구를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였고, 태양은 지구를 돌면서 지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던 객체로서만 존재해 왔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는 그의 저서『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De revolutio nibus orbium coelestium』에서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는 자전하는 동시에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새로운 가설을 수립했다. 이처럼 과학의 혁명은 기존의 지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였다. 이 가설은 당시 혁명에 준하는 역사적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소위 말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는 말이 오늘날 등장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아는 것은 힘이다(Scientia est potentia)”라고 말함으로써 지식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재래 학문의 무용성을 주장하고, 이러한 학문이 무용한 이유는 과학이 미신과 비조적직인 사변과 뒤섞이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지식에 대한 과거를 모두 청산하고 사실들을 수집하여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었다. 이 새로운 도전은 ‘귀납법’이었다. 이 방법은 특정한 사물에 대한 관찰과 그것들의 계열 및 순서로부터 얻어낸 법칙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베이컨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 근저를 이루는 본질이나 형식을 찾아내려고 했었다.
지식은 이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알고 있는 지식이 차후 시간이 흘러 거짓된 정보로 판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역사적 패러다임이 일어나도 변하지 않는 지식은 존재하는 것일까?

- 지혜의 근본 -
오늘날 수많은 지식이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전달되어지고 있다. 이 지식 속에서는 잘못된 것과 참된 것이 우후죽순으로 뒤섞여 있기에 더욱 분별력을 가지고 앎(Knowledge)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해야 한다. 바로 지식을 넘어서는 ‘지혜(The Wisdom)’를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날 지식은 범람하지만, 지혜를 찾아보기는 드물다.
성서에서 말하는 지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 라고 가르치며, 지혜의 근원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며, 지식은 있으나 지혜는 없는 것을 경계하셨다. 그리고 지식의 근원이 또한 지혜이므로, 이 지혜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는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는 전통과 과학을 넘어선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지식(Knowledge)이 아니라 지혜(Wisdom)이다.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을 보게 하고, 세상을 넘어서서 하늘나라의 소망까지 볼 수 있게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무대에서 지식이 아니라 지혜의 말씀을 펼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지식의 홍수 속에서 지혜의 결핍이라는 역설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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