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교수가 쓴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TV토론에 출연한 가상의 인물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글인데,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않으면 안 믿는 것과 같다. 우리 주변에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적은데, 이것은 곧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는 말을 반복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며, 예수님을 진품 예수님으로 믿지 못하고 로또 복권처럼 믿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질타한 글입니다.
어느 지방의 지역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나는 지난번 연휴에 기차여행을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비좁고 앉을 틈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가까스로 자리 하나를 차지하여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줄 알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다음 날 같은 란에 이런 글이 또 실렸습니다. “나도 어제 아무개처럼 그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다행스럽게도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옆에 어떤 노인이 서 계신 것을 보고 즉시 내 자리를 양보하고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서서 여행을 했다.” 무신론자가 전날 글을 올린 그리스도인을 비웃기 위해 쓴 글이었습니다. 사랑은 말하지만 실천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말입니다.
본문 12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는 말씀은 산상수훈의 가장 핵심적인 교훈으로서 소위 ‘황금율’(The Golden Rule)이라 일컬어지는 말씀입니다. 공동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 되는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외경 토비트(Tobit)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네가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행치 말라”(4:15) 요13:34,35에서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은 결국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삶은 나누고 비우고 섬기는 이타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본문 5절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는 말씀도 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라는 말씀으로서 남에게 대해서는 비판보다는 배려,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내 자신에 대해서는 항상 반성과 성찰의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신앙은 무엇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타적인 신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가 실력이 향상되지 않고 코치가 바라는 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 번번이 패배하고 좌절해 있을 때, 코치는 선수를 향하여 명령을 내립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처음부터 다시 하라!” 그 선수의 문제점은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의 신뢰도가 추락해 있고, 안티 기독교들의 비판이 거세져 가는 상황의 이면에는 기본을 벗어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때문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