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경화 심해 이를 막아 낼 기독당 필요” VS “개독교 욕 먹는 때, 시기 좋지 않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지난 9월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독교정당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를 갖고 기독교정당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문을 연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사랑제일교회 담임)는 “한국이 좌경화가 심해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될 우려가 있다.”며 “2006년 3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침략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최고로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가 됐고, 이혼율이 세계 2위이며, 출산율이 최저 국가가 되어 사회 문제가 극심한 시기에 교계 원로 목사들이 기독당에게 부탁해 창당을 추진하게 됐다.”며 “안철수 사건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기존 정당의 정치를 버린 현상이 나타났기에 기독당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찬성 의견에 덧붙여 김충립 박사(전미주한인장신대 교수,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는 “여러 종교 중 기독교만 현실 참여할 수 있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며 “기독교가 정당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신학적으로 잘못된 것 된 것이며, 현재 120여명의 기독교 국회의원들은 자기 당 눈치 봐 기독교 이념을 말 못한다.”고 정당성을 내세웠다.
한편 반대 입장에 선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기독당의 기독이란 말은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만약 실패하거나 실수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것이다. 반대하는 이유는 때가 좋지 않다. 기독정당하겠다는 사람들이 4년전에도 나왔다. 때가 되면 발작을 일으키듯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개독교라고 지적 받는 시대이다. 기독당하려면 오래 전부터 이념과 인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갑자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나온 것을 잘못된 것이다. 노력0없이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평인 위원(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한국은 기독교 세력이 큰 나라이다. 전통 불교가 존재하는 환경의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불교는 관용적으로 받아 들이지만, 기독교가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평화로운 종교 공존의 상태가 기독교로 인해서 깨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기독당 창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토론회처럼 기독당 창당을 앞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명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계에서 4개 정당을 창당할 움직임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의 움직임이 민족 복음화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창당 정신에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주장 담겨
현재 국회의원 299명 중 기독교인은 120여명으로서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 이들은 분명 기독교 정신을 갖고 정책을 입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기존 기독교인 국회의원들 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종북 좌파 척결과 타 종교 포교에 대해 대립각을 세울 목적으로 새로운 기독당을 창당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로 교회국본이 포럼 홍보물에 ‘종북좌파들의 국가 부정과 적화 통일’, ‘스쿠크법과 이슬람의 비정상적 포교’, ‘북한의 인권문제’, ‘동성연애법반대’, ‘인터넷 언론들의 교회 공격’, ‘교회 부패와 세속화’, ‘전교조반대’, ‘교과서의 기독교 왜곡’ 등 10개 주제를 놓고 포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주장들의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극우적인 입장을 가진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들고 나와 이미 2004년에도 등장했고, 2008년 총선에서 기독당을 결성해 45만표를 득표한 바 있다. 그 결과 5만여 표가 모자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에 실패했다.
이러한 창당 흐름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은 지난 9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무분별한 기독교 정당 창당은 위험천만한 일이며, 다수를 이루는 한국 교회를 소수의 세력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안티기독교 세력의 공격에 빌미만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한국 교회 목회자와 교회가 스스로 갱신되고 교회가 교회되도록 개혁하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 전체가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석성 총장, 기독교정당 반대
입장 밝혀
유석성 총장(서울신학대학교, 지난 8월 31일, 개교 100주년과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 총장은 기독교자유민주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하면서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유 총장은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독교가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서 자숙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정치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선거철만 되면 기독당을 만들겠다고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광야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약자를 돕고, 정의와 평등을 외치고, 기독교의 공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정치행위라고 밝혔다.
본질적 기능에 충실한 균형 잡힌
한국교회 되길
유 총장의 발언대로 한국교회는 본질로 돌아가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작금의 과제이다.
보편적 고등 종교인 기독교가 일부 입장을 대변하는 특정 정치 활동을 해 소수 근본주의적이고 원리주의적인 테러리스트의 소수 입장 처럼 오해 받아서는 안된다.   
한국처럼 다종교 사회에서 자칫 종교간 갈등을 가져올 수도 있어 국가 정책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의 주류 종교이고 다수(Majority)인데, 선거용으로 급조된 특정 소수 정당 활동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소수(Minority)로 전락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또한 정당 활동은 돈이 없이는 활동할 수 없는 조직인데, 그 비용을 교회 헌금에서 끌어 와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교회 헌금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선교비로 지출되지 않고, 득표활동에 쓰인다면 이 또한 문제이다.
자칫 교회를 안티기독교세력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공격 당할 빌미를 주지는 않는 것인지 우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목회자가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적인 그룹에서 활동할 때 같은 이데올로기와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행동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자기들 이념이나 목적을 반대하는 자들을 배제하기에 복음 전파에 방해 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한국 교회를 어떻게 바라 보는지 되돌아 보고, 스스로 자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 가야지, 소수 특정 정당 활동으로 제2의 지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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