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임원 모 씨가 교단의 중요 현안이 등장할 때마다 불에 기름을 부어 갈등이 증폭돼 교단 어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수안보파크호텔에서 제105년차 총회 임원, 항존위원, 운영위원, 특별위원, 이사, 감사 연석간담회를 갖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처럼 항존부서 공천이 늦어진 이유는 공천부원 8명에 동조한 임원 모 씨가 총회장단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 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5차 사건이다.

또한 지난 7월 13일, 성결광장에 임원회 소란 사건 녹취록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다. 임원회는 외부인이 출입을 할 수 없기에 임원이 녹음한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이는 교단 어른 격인 임원의 행동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건이다. 왜냐하면 녹음이라든지 몰래 촬영 등은 교단 어른 격인 임원들이 잘 하는지를 감시하기 위해서 불법을 감수하고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즉 평가를 받아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파파라치처럼 행동하고 다니기에 격이 맞지 않는 행동이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4차 사건이다.

게다가 임원 모 씨는 지난 6월 14일, 총회본부에서 열린 총회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 때, 제105년차 총회 통상회의에서 넘어 온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을 소환키로 한 건에 대해 “제104년차 마지막 임원회 결의는 유지재단 실장을 통상회의에서 해촉키로 했고, 재단 특위 구성에 대한 것을 총회 통상회의에 상정해 통과됐다”며 “그러므로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 소환 건은 총회 결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경우 부총회장이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 소환 건을 연기해 6월 23일에 사직서를 다 받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 사직서를 제출키로 한 약속을 어기고 절반 정도만 사임했다. 결과적으로 임원 모 씨의 영향력이 컸음을 보여 줬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3차 사건이다.

한편 총무관사 허위사실 유포 사건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 발언으로 인한 낙선,송윤기 총무의 조카 윤 모씨를 매수해 총회 대의원에게 음해 전화시킨 사건 등으로 교단 총무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총무 공석 사태가 발생하자 총회장단이 지난 6월 21일, 송윤기 총무와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협약서를 작성했고, 서일합동법률사무소에서 공증을 했다.

합의 내용은 신익수 선관위원장과 우순태 총무 당선자가 공개 사과하고, 송 총무가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면 인수·인계 및 취임식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런데 임원 모 씨는 지난 6월 22일 오전, 전남 증도에서 열린 임원회에서 총회장단의 합의 내용에 대해 “총회장단에게 위임한 적 없다”고 반발했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2차 사건이다.

지난 제105년차 총회 통상회의 때, 일부 대의원이 교단 자금 입·출금을 총괄하는 막강 권력을 임원 모 씨에게 주자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1차 사건이다.

제105년차 총회 때, 회의장 내에서는 신문을 배포하지 말라고 해서 장 외에 본지를 배치하던 목사 기자를 폭행하면서 신문을 버린 임원 모 씨는 대의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성 교단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해결책을 칼슈미트에서 찾아 보자. 슈미트의 선언에 따르면, 민주주의는 평등한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성 교단은 대의제 및 선거 민주주의를 채택했기에 평등 원칙을 지켜 줘야 한다. 평등한 사람들의 테두리 내에서만 보편적이고 평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슈미트에 따르면, 자유주의적 의회제의 본질은 논증과 반대 논증에 대한 공적인 심의이며 공적인 논쟁과 공적인 토론이다. 진리는 이런 토론 과정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임원 모 씨는 상대와의 논증을 통한 합의가 아니라 파쇼적이기에 대의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임원 모 씨의 자신있는 행동은 어디서 나올까? 어렸을 적,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의 자녀들이 동네에서도 안하무인격으로 놀던 것이 기억난다.

이러한 현상을 노르베르토 보비오(Norberto Bobbio)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위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비밀 권력(arcana imperi)'의 재출현과 비밀리에 작동하는 역할이 증가하는 현상을 규탄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분열과 갈등을 불가피한 것으로 수용해야 하며 경쟁적인 주장들과 갈등하는 이익들의 화해는 부분적이며 잠정적일 수 밖에 없다. 정치철학과 도덕철학은 구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단 정치도 반대자인 상대를 인정하고 귀 기울여 줄 줄 알아야 한다. 그리스어 ‘폴리테이아’의 의미는 ‘정체’인데, 모든 형식의 정치적 결사체에는 윤리적 귀결이 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철학을 정교화하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특정 가치들이나 정당성의 원칙들, 혹은 몽테스키외의 용어를 사용한다면 ‘정치적 원칙들’을 다루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만인을 위한 평등과 자유의 원칙들이다.

부디 총회장단이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라면, 임원 모 씨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 아니라 소신 있게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아울러 임원 모 씨도 20세기 초의 파시즘으로 돌아가지 말고,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공부하길 바란다. 초급 산수를 넘어 고등 수학을 공부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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