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반값 시대다.

 

이명박 장로(소망교회, 대통령)가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값 대학 등록금’을 황우여 장로(충무성결교회, 한나라당 대표)가 실현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또한 전국 성결교회가 총회 상회비가 너무 많다고 아우성 치는 소리를 담아 박현모 목사(부총회장)가 공약으로 ‘총회 상회비 인하’를 내 걸고 당선됐다.

 

이것이 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적인 예로 경상비 1억원 이상인 교회는 4% 이상의 총회비를 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경상비 1억원 이하의 가난한 교회는 차등을 둬 다르게 상납하고 있다.

 

제104년차의 경우 실제 총회비는 2%인데, 나머지는 연금으로 1.2%,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이하 서울신대)로 0.5%, 문준경전도사건립비로 0,.5% 상납했다.

 

물론 수십억원의 예산이 있는 교회는 관계없지만 가난한 교회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105년차 총회 때, 애꿎은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 모금 총회비 연장이 통과되지 못했다. 부결시켰던 대의원들도 심기가 불편했다. 왜냐하면 서울신대는 평생 도울 수 있지만,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은 인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 상회비 연장안 부결은 두고 두고 역사적으로 총회 대의원들에게 큰 오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20일,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재완 목사)가 총회비 연장안이 부결된 것을 이유로 10억원이 넘는 잔여 건축 비용을 한국교회 전체 모금 운동으로 확산키로 했기 때문에 이를 용두사미라고 한다. 시작은 성결교회가 하고 타 교단이 모금 운동 마무리 하게 됐다. 타 교단이 모금에 참여하면 권리 주장을 안 하겠는가? 제105년차 총회 때, 단 1회 기회였기에 연장안을 통과 시켰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부결시켰을까?

 

그만큼 이것 저것 내는 돈이 많아 개 교회 부담이 컸던 것이다.

 

그래서 성결교회 대표적 청백리 박현모 목사(부총회장)가 선거 공약으로 ‘총회 상회비 삭감’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현모 목사는 “간접 상회비가 많다.”며 “교단 총회비 재정 투명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자 수 감소를 고려해 줘야 한다.”며 “4% 상회비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박현모 목사는 대안으로 “총회비가 4% 상회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정직한 보고가 되지 않기에, 성실하게 보고한 교회의 부담만 늘어가고 있다.”며 “준조세가 많은데, 준조세는 지방회 직인 찍힌 공문과 총회장 찍힌 공문 준조세에 한해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박현모 목사는 개 교회 상납금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얼마나 지켜갈 지는 지켜 볼 일이다.

 

그러면 총회비가 어려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헌금을 제일 많이 낼 수 있는 나이인 교인들이 대부분 대학 등록금 납부 때문에 소 팔아 쌓는 ‘우골탑’이 아니라 등골 휘는 ‘등골탑’을 쌓아 헌금 내기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한 자녀를 두었어도 대학 재학 시절 학자금 대출 받은 것을 졸업 후 부채 상환하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교회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충무성결교회 황우여 장로(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럴 때, 교단에서 무엇하는지 모르겠다. 이 때, 황우여 장로에게 힘을 주는 강한 표현을 하면 얼마나 좋겠나?

 

아무튼 반값 등록금 실행 문제는 곧 성결교회 청년들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 이것이 실현되면 장로 대통령과 장로 한나라당 대표 위신이 서기에 ‘개독교’ 소리를 듣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 이어 청계천 광장 일대에는 계속 촛불이 켜지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 6월 4일 밤 11시경 경찰이 시위에 참가했던 목사와 전도사까지 연행해 갔다. 세상 풍조가 이렇다 보니 성결교회 일부 정치 장로들이 목사를 우습게 보나 보다.

 

성결교회 일부 정치 장로가 취재하는 목사 기자의 팔을 비틀어 쫓아 내질 않나, 총회 현장에서 때리질 않나. 우리 할아버지 목사와 아버지 목사 시절엔 보좌하던 장로들의 깊은 영성에 고개가 숙여졌는데, 목사를 향해 눈을 부라리는 장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무튼 이 등록금 문제로 인한 촛불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10일,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열기가 뜨거웠다. 6·10 민주화운동 24주년을 맞는 이날 최절정을 이루었다.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이 공동 주최한 이날, 대학생과 참여연대, 그리고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총망라 돼 참여 했다. 또한 운동권과 상관 없어 보이는 대학생 자녀를 둔 순진한 학부모들도 촛불 대열에 합류 했다.

 

이런 현상이 왜 벌어졌을까? 사립대의 경우 재정 수입의 4분의 3이 등록금 수입일 만큼 대학의 등록금 의존이 심각하다. 즉 학교 장사이다. 사학 재단이 대학에 내놓는 전입금은 9.5%, 기부금은 4.1%이다.

 

교인들의 피나는 수입이 자녀들 등록금으로 빠져 나가면 학교 장사들은 등록금으로 건물도 짓고, 심지어 사학 비리 심한 곳은 이사장 아들이 수십억 원 돈 빼 돌려 룸싸롱과 해외 경비 사용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선진국에선 대학 등록금 의존비율이 4분의 1 안팎인 것을 배워야 할 때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유학 갔다온 동역자들은 한결같이 대학 등록금이 수십만원 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다고 한다.

 

지난 6월 9일 문화일보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52개 일반 사립대 운영수입이 13조5918억3166만원인데, 74.6%가 등록금 수입 10조1433억8141만9000원으로 드러났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국내 사립대학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교육 기관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사학 재단이 학교를 설립자 사유재산으로 생각해 족벌 운영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학이 국내 대학의 87%를 차지하다 보니 등록금이 고액화 된 것이다.

 

누가 나에게 재적 교인이 200여명이 되는데, 왜 신학전문기자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간호학과 다니는 딸과 내년이면 대학 입시를 치를 아들 대학 등록금 때문이다.

 

부친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에서 나에게 대학 등록금 수십만원 지출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두 자녀 대학 등록금 마련하려면 1년에 1천만원 넘는다.

 

그런데 가난한 집안에서 학자금 대출까지 받으면 졸업 후 기천만원 부채를 안고 졸업한 아이가 어떻게 갚겠는가?

 

실제 강원도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를 연초에 만나 충격을 받았다. 두 자녀를 4년간 학자금 대출로만 교육시킨 것이다. 그 목사도 참 대책없지만, 그 자녀는 어떻게 부채를 갚을 것이며, 대출해 준 당국 대안은 무엇이고, 이를 지켜 보는 교단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한국교회가 총회 상회비 삭감 뿐 아니라 대학 등록금 삭감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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