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한 사람이 공원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겨 있었다. 황혼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 공원의 청소부는 나그네에게 물었다. “당신이 누구세요?” 그는 대답하기를 “글쎄요. 내가 누군지 몰라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서 왔습니까?” “그것도 잘 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갈 것입니까?” “글쎄요. 그것을 알았다면 벌써 여기서 떠나지 않았겠습니까?”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나그네는 그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였다. 데카르의 대답처럼 인생은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살고 있다. 인생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본향을 찾아 가는 나그네 인 것이다.

첫째, 나그네란 무슨 의미인가?
⑴일정한 거주지가 없다는 뜻이다. 나그네는 정처 없이 길과 함께 산다. 정착지가 없다. 끝없는 길을 그냥 가는 것이다. 한 곳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면 그는 나그네가 아니다. 야곱은 나그네 인생을 살았다 하란에서 벧엘, 벧엘에서 밧단 아람, 밧단 아람에서 세겜, 세겜에서 다시 벧엘, 벧엘에서 애굽으로 옮기는 나그네 생활이었다.
⑵나그네란 고난과 고독의 뜻이 있다. 바로 왕 앞에서 야곱은 “내 나그네길 세월이 130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되지 못해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47:9)하였다. 고난의 생애 고독의 생애였음을 고백하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이 세상에서 사는 한 언제나 슬픔과 괴로움이 따른다.
⑶나그네란 짧다는 뜻이 있다. 수명이 길지 못하다. 날아가는 것처럼 빨리 지나가 버린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 야고보는 인생의 일생을 아침 안개와 같다고 하였다.(약4:14) 인생은 화살이요. 순식간이다.

둘째, 이러한 나그네 인생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⑴약속을 멀리서 바라보자.(13절상) 믿음의 눈을 가지고 약속된 나라의 행복을 바라보자. 믿음의 눈을 가진 모세는 애굽의 금 은 보화를 보지 아니하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그의 백성과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했다. (히11:24-26)
⑵환영하며 살자.(13절 중) 이 세상에서 살 때에도 하나님 나라를 환영하며 살아야 한다. 환영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하여 염세나 비관이나 원망이나 불평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받아 들여 소망과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야 할 것을 말한다. 즉 미래의 축복을 현재의 것으로 앞당기어 맛보며 사는 것이다.
⑶증거하며 살자.(13절 하) 나그네라 하는 것을 증거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①입으로 간증할 필요가 있다. 나그네 인생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어 고향을 찾도록 안내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이 세상의 수고와 천국의 행복을 증거 하여 본향에 소망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아 인생들에게 길을 찾아 주자. ②생활로 증거 하자. 나그네로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짐이 될 만한 것은 가급적 내려놓고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며 산다. 재산을 세상에 쌓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쌓기에 관심을 갖는다.
⑷부끄러워  하지 않는다.(16절)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되심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환난이나 핍박이나 궁핍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거지 왕자가 비록 거지 옷을 걸쳤지만 자기는 왕자라고 당당하게 산 것처럼 이 세상의 우리는 나그네라서 약자인 것 같고 남루하고 초라하게 보일지 몰라도 하늘나라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당당함이 있어야 하겠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3:20)

기도: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해 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청주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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