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차 갈등 vs 104년차 합심

제104년차 신임 총회장의 선결 과제

교회 개척 부흥의 경험을 갖고 있는 제104년차 총회장이 교단 부흥과 화합을 일으킬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생긴 이유는 교단의 성장이 정체되었고, 제103년차에 갈등이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습을 원하는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총회본부에서 총회장 인수인계식을 마친 제104년차 원팔연 총회장은 교단화합형 인물이고, 교단 부흥에 매진할 포부를 갖고 있어 본질적 사역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원 총회장이 “교단이 부흥하려면 성결교단 전국 지교회가 부흥되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 총회장은 지교회의 부흥을 일으킨 자신감이 있기에 교단 부흥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교단 안팎의 신뢰를 얻고 있다.

원팔연 총회장의 부흥의 역사

이 부흥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원 총회장은 25년 전 안정되었던 정읍성결교회를 사임했고, 전주 바울교회로 와서 다시 부흥을 일으켰다. 과거 바울교회는 동전주교회였다. 지난 1982년 8월 29일부터 7명의 집사가 예배 드리던 중 1983년 1월 7일 최병탁 전도사가 부임했고, 동년 6월 7일 최병탁 목사가 취임하여 1984년 8월 10일 중앙동 2가에 건평 33평을 임대했다.

이후 원 총회장은 1985년 2월 14일, 동전주교회 제2대 목사로 부임한 후 대부흥을 일으켜 서완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교회 명칭을 바울교회로 변경함과 동시에 새성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처럼 전주로 와서 교회를 개척한지 25년 만에 2만여 평의 교회 부지 위에 1만 명을 바라보는 호남 최대의 교회로 부흥시킨 입지전적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지교회의 부흥이 교단의 부흥과 화합으로 영역이 넓혀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신임 총회장의 선결 과제는

총무와의 관계 정립

이러한 교단 부흥을 하기 위해서는 제103년차에 갈등을 일으켰던 문제들을 해소할 과제를 제104년차 신임총회장이 안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과제들 중 먼저 선결되어야 할 것은 총회장과 총무의 관계 정립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 이유는 지난 제103년차 총회 임원회 벽두부터 총회장과 총무의 직무에 관한 논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석원 목사(직전 총회장)는 “총무는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단순 행정 업무를 집행하는 자”이기에 “총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윤기 목사(교단 총무)는 “나는 교단을 정책 총회로 이끌고 싶었다”며 “총회에서 결의한 사항을 집행하기 위해 행정 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두사람의 말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권 직전 총회장은 총무가 총회장을 보좌하여 행정 실무를 이행하는 단순 총무가 되길 원하는 뉘앙스를 풍겼고, 총무는 정치적으로 상하 관계가 아니라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상을 풍겼다.

결국 송 총무는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집을 내놓아 교단적 평가를 제대로 받았다는 평이 많다.

헌법 제80조 2항에 보면 “총무는 교단업무의 연간평가서를 총회에 제출하고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총회에 제출하여야 한다”는 조항대로 송 총무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제103년차·제104년차 총회본부 정책보고서 - MISSION2030』을 총회 기간에 내놓았다.

따라서 송 총무는 직접 실천하는 정책 총무라는 인정을 받게 된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 사고 필요

이러한 제103년차 총회 임원회와는 달리 제104년차 총회 임원회는 총회장과 총무가 화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근거로는 예전에는 총회 임원회 수련회에 총무를 동반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에서 실시한 제104년차 총회 임원회 수련회에는 총무를 동반하여 갔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간에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마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총회장은 누구인가? 교단 헌법 제71조 1항에 보면 “총회장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대표하며 총회의 의장이 되고 내외정무를 관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2항에 “총회본부의 업무 일체를 즉시 인수”라는 항목 있다. 즉 총회 전체 업무를 1년간 총괄하는 지도자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연합단체의 회장들은 교황적 지위를 갖는 것으로 오해하여 군림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어느 연합 단체는 수직적 사고를 갖고 서로 ‘장’에 오르려고 엄청난 돈 선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연합 단체는 수평적 사고를 갖고, 총무가 회장의 파트너로서 행정 실무 대표 자격으로 대외 활동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총무는 누구인가? 총무는 총회본부의 행정 책임자이다. 따라서 총무는 총회장의 행정적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전언이다. 총무를 정치적 사고로 보면 안 된다는 일각의 의견이 있다. 또한 상하 수직적인 관계로 봐서 총회장과 총무의 편을 가르면 안 된다는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다.

만약 교단이 수직적 사고로 성직 계급화 된다면 과거 중세 가톨릭 로마교회의 교황무오설 비슷한 양태로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세교회는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하는 개신교와는 확연히 다른 수직적 사고였다. 제103년차 당시 논쟁에서 우려되는 점은 수직적 사고를 가질 우려가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총회장과 총무의 파트너십 기대

총회장은 행정 책임자인 총무와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해 수평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즉 총회장은 총무 위에 군림하려고 하지 말고, 총회본부의 정책을 실천하는 행정 책임자로 인정하여 일을 해나가도록 배려해야 한다. 제103년차에서 볼 수 있듯이 총무의 발을 붙잡으면 총회 업무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사역을 하다보면 단순한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교단 총무는 무조건 따라가는 총무가 아니다. 그렇다고 총회장에게 예의에 벗어난 언질을 해서도 안 된다는 말도 전해진다.

또한 총회는 복음 전파를 위해 존재하는 단체이기에 정치적이어선 안 되고, 정책적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송 총무는 “총무는 정치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을 집행해 나갈 행정 책임자”라고 말했다.

따라서 총무는 어느 정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서도 안되고, 전체 총회 대의원과 전국교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충고도 있다.

다행히도 원 총회장과 송 총무는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또한 원 총회장은 이미 “이 자리까지 이를 수 있던 이유는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품어 주는 넓은 포용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화합형이라서 다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그러므로 원 총회장의 넓은 품의 화합 정치와 송 총무의 정책 행정 책임자로서의 소임이 결합된다면 제104년차 총회는 교단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가고 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