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들의 책상 앞에 개인 컴퓨터를 놓았으면 좋겠다는 비전을 가졌던 사람이 있다. 빌게이츠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비전을 이루었다. 늪지대와 삭막한 대지에서 어린이가 뛰어노는 비전을 가졌던 사람이 있다. 월트 디즈니이다. 마침내 그는 그 비전을 성취하여 디즈니랜드를 세웠다. 

사람들은 모두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많은 대가를 지불하기도 하고,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비전이란 단지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자신의 일생을 만들어 가는 꿈이 잘못된 이들도 있다.

잘못된 꿈이 이 나라를 두동강이 나게 했다. 한 사람의 잘못된 비전이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넣고,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나쁜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비전이 정직하게 잘 이루어 졌는가를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 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연금술사 작가로 알려진 코엘료의 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명예와 재물과 성공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의욕과 자신에 대한 존중을 빼앗아가는 것은 해로운 것이다. 나는 성공에 억눌려서 수년 동안 쌓은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망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들은 결국 폭력적이고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러한 사람은 비전, 즉 꿈을 잘 못 갖게 된 사람들이다.

자신의 성공이나 출세가 자신에 대한 존중, 즉 자신의 존엄성을 빼앗기는 것이 된다면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코엘료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의 비전이 세상의 사람들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비전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사실 우리의 삶은 완숙하지 못하다. 늘 서투르고 실수가 많고, 풋내기 같은 연주자에 불과하다. 가끔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때가 있다. 그저 이만큼 살고 경험했으면, 이 만큼 신앙생활 했으면, 이 만큼 예수 믿고 살았으면 실수하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늘 흔들린다. 그렇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이 확신하며 감사하는 것은 주님이 함께 협연을 해 주셨기 때문에 부족함 점이 있어도 깔끔한 작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께 쓰임 받는 비전인생이 되어야 한다. 성경에 그러한 인물이 바로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이 비전의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탁월하게 살아갔던 것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 지시하신 말씀에 언제나 믿음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을 듣는데서 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주 듣는 사람들, 매일 매일 이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 말씀에 민감하게 되는 것이다.

비전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다만 이루는 자와 이루지 못하는 자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비전(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에 헌신하고 몰입하느냐의 차이이다. 아브라함은 확실한 헌신과 희생을 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는 결단을 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은 바로 아들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말없이 순종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서 우리가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 그는 75살에 본토친척 아버지 집을 떠난 사람이다. 집 떠나서 타향에 와서 살면서 나이 100살에 아들을 얻고 주변의 사람들이 알아줄 만큼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중심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여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땅에서 다 이루려고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비전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 나의 인생은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다 라는 정신을 가진 성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서 쓰임 받고 있음을 확실히 안 사람이다. 사명으로 살아가야 함을 터득한 사람이다. 그는 욕심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 “이 땅에서 다 이루려고 하지 마라.” 하늘의 비전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라 해도 세상에 정들 수 없는 사람이다. 이곳은 영원히 머물 곳은 아니다.

좋은 비전을 품고 새해를 열자. 그러나 욕심의 노예가 되어 이 땅에서 다 이루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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