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어떤 사람인가?

3. 제자 도마

1) 에뎃사(Edessa)

아따이의 선교

하르낙은 2세기경 페르시아 지역에 약 360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했다. 바르다이산을 만났던 아베르시우스 주교는 말하기를, “나는 시리아 평원과 유프라테스강 건너 니시비스 등 모든 도시들을 보았다. 가는 곳마다 설교할 사람들을 발견하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200년이 채 안 되어서 바울이 서방의 이방의 사도가 되었듯이 도마가 동방의 사도가 되었고, 또한 도마의 제자 아다이가, 그리고 아다이의 제자 아가이와 마리를 통하여, 또한 초대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통하여 페르시아뿐만 아니라 유프라테스(Euphrates)에서 힌두 큐쉬(Hindu Kush)까지와 아르메니아에서부터 페르시아만까지 옛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의 심장부인 중앙아시아 유목민에게도 복음이 퍼져 나갔던 것이다.

에뎃사로부터 시작된 교회는 페르시아 일대와 인도와 중국에까지 뻗어 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들 교회를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좀 무리가 있는 것이 네스토리우스가 여기에 오기 전에 도마를 통해 시작된 교회이기 때문이다.

에뎃사 교회의 전통성이란 본래 예루살렘 교회의 그것이었다. 예루살렘 교회가 처음부터 유대인들로 구성이 되었던 것처럼 에뎃사 교회도 그러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나 사상적으로 항상 반(反 anti) 헬라적이었으며 또 반 로마적이었던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로마군에게 점령되었을 때 예루살렘교회는 해체하여 안디옥으로 이동했으며 그 후 안기옥마저도 로마 영토로 편입되자 이들은 다시 에뎃사 땅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3세기 후반경에 이르러 에뎃사 역시 로마로 다시 편입되자 에뎃사 교회의 전통성은 다시는 거기서 유지되기 어려웠다. 그때는 로마 교구의 명을 따라야 했고, 따라서 로마교회의 신학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시리아 문화를 계승하여 시리아 언어로 에뎃사 교회의 독자적 예배 의식을 지켜왔으나 주교 자신부터 로마에서 파송된 자들(카톨릭코스)이었기 때문에 이런 때에 그들이 서방 라틴 교회의 영향에 저항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AD 325년 최초 세계 기독교 총회인 니케아 공의회에 그 지역 대표로 파송된 감독은 에뎃사 교회의 감독 에브라엠(Mar Gregorios Yohanna Ibrahim)이었다. 그는 성서주석가이며 교회사가이기도 했지만, 로마교회로부터 파송된 카톨릭코스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자로 정죄 받았던 아리안 주의자들에 대해서 반박하는 글을 썼다. 시리아 정교회 전승이라는 소논문에서 동방교회가 시리아 정교회(Syrian Orthodox Church)와 페르시아 교회(Persian Church)로 나뉘워져 431년 에베소 공의회에서 시리아 정교회는 에베소 결정을 받아들였으나, 페르시아 교회는 이에 반대하여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361년에 아리안 주의자들이 에뎃사로 몰려와 당시 에브라엠의 후계로 파송됐던 로마교회 주교 바르세스(Barses)를 축출해 내었다. 그리고 431년에는 에베소 공의회에서 이단자로 정죄된 네스토리우스가 에뎃사로 와서 한때 시리아 교회를 지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페리(K. Parry)는 동방교회가 로마 가톨릭처럼 십자가 성상을 숭배하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것을 선호한다면서, 이 나뭇잎 모양의 십자가를 소위 ‘네스토리안파’ 혹은 ‘페르시아파’ 십자가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며, 오히려 동방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1869년에 라이트(W.Wright) 교수가 337-345년 사이에 저술한 아프라테스의 설교집을 대영 박물관에 소장된 니트리아 사본 중에서 발견했다. 이 아프라테스는 당시 시리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교부요 저술가였다. 그런데도 그때 그는 니케아 종교 회의에는 참석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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