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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의 이야기 교회사(8)어, 진짜 교인이야?(1)-마르키온파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3.14 06:46
  • 호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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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D.Min.), 많은샘교회 담임, 미국 루터신대(LTSP) 

교회의 일치는 박해만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위협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예배학적 진행이나 배교자 처리문제 등에 관한 논쟁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리적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 드릴 것인가와 무엇이 신앙의 기준인지의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이단이 출현합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직접 보고 따랐다면,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는 곁에서 가장 가까이 모시던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바울이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고백한 것은(고전15:9) 의미심장한 고백입니다. 그래도 이 시기까지는 낫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뜨거운 신자들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기준과 성령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생각이 모호한 경우도 나타납니다. 누가 진짜 목회자이며, 누가 바르게 믿는 신자일까요?

그 중에 먼저 마르키온파가 있습니다. 창시자, 마르키온(Marcion)은 85년경, 흑해 지역인 시노페 감독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139년, 로마에 도착할 때에는 세상에 알려진 선박왕입니다. 목사 아들인데 성경도 잘 알고, 세상에서 성공한 자입니다. 헌금과 구제도 열심입니다. 그를 누가 마다할까요? 참 이상적인 인물입니다. 당연히 로마교회도 그를 환영합니다.

마르키온은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발생하는 난제들에 대해 분명히 설명합니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이원론으로 엄격히 구분합니다. 구약은 나쁜 것이며 신약은 좋은 것입니다. 대표적 예로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가나안에 있는 이민족을 모두 죽이라고 합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구약성경의 하나님과 신약성경의 하나님은 전혀 다른 분이라고 말합니다. 구약의 신은 분노와 전쟁의 신이라면 신약의 신은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또 마르키온은 바울만이 예수님을 이해한 유일한 사람이었고 자신은 바울을 가장 잘 이해한 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유대인에게 배척받은 것은 구약의 하나님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로부터 바르게 인도한 사도가 바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를 이은 자신만이 정통이며 정확히 아는 자라고 합니다. 이제 자신이 교회로부터 핍박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되겠지요? 그뿐입니까? 마르키온은 그리스도가 칭호에서만 성부와 구별될 뿐이고 성부의 뜻을 바로 받은 자신이 진정한 사도라고 합니다. 또 금욕주의내지는 엄격한 도덕주의를 강조합니다. 일반인들과 교인들의 눈에 그의 행동은 너무나도 확신에 차고 올바르게 보입니다.

더 나아가 구약을 부정적으로 보니까 구약성경은 성경이 아니라고 합니다. 누가복음은 누가와 바울의 관계에 의한 것이기에 받아드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계보가 나오는 초반부는 4장 31절까지 삭제합니다. 이는 유대의 하나님이지 예수님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정된 12개의 바울서신만을 성경으로 인정합니다.

열두 사도는 설교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보았고 배웠고 그것을 다시 전하면 됩니다. 누가 그 권위를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제자의 제자들은 권위를 얼마나 인정받을까요? 또한 사도들의 이름을 단 짝퉁 성경들도 많아집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신자들은 누가 알겠습니까?

이제 로마의 감독은 그를 파문하고 교회는 그의 헌금을 반환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를 계기로 어느 것이 진짜 성경인지 구분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또 성부와 성자의 동등성을 강조하여 사도신경 발전의 촉매제가 됩니다. 하지만 마르키온이 잘 믿는 것으로 받아드리는 이들은 여전합니다. 그러다 서방에서 마르키온파는 마니교와 연계되면서 3세기부터 약화되고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금지됩니다. 동방에서는 7세기경에 사라집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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