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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의 이야기 교회사(7)콘스탄티누스의 교회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2.28 18:45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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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D.Min., 많은샘교회 담임, 미국 루터신대(LTSP) 졸업

콘스탄티누스가 324년에 로마제국의 유일한 황제로 등극한 이후의 시기를 “콘스탄티누스의 교회”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는 사회와 교회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이제 그 자체를 기독교로 이해하는 사회 속으로 흡수됩니다. ‘교회 = 국가’라는 인식이 싹틉니다. 그러면 교회의 머리는 누구이신가? 예수님이시다. 그러면 국가의 주인은 누구이신가? 예수님이시다. 반대로 국가의 수장은 누구이신가? 황제다. 그러면 교회의 수장은 누구인가? 황제다. 드러나지는 않아도 이러한 인식이 서서히 생겨납니다. 기독교 왕국의 이념이 잉태됩니다. 

이로 인해 제국은 교회에 대하여 간섭하게 되었고 제국을 지지하는 기반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반대로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향한 황제의 열정에 주목합니다. 황제는 법과 질서에서 나타나는 교리적 갈등들을 조용히 처리하기를 원하여 종교회의, 공의회를 개최합니다. 안되면 황제는 군대를 보내 교회를 점령하고 있는 이단을 정리합니다. 동시에 교회로서는 재정적 물질적 법적 기득권을 제국으로부터 보장받게 됩니다. 황제는 교회에 공식 건물(basilicas)들과 부지를 제공하며 재물을 줍니다. 교회는 이를 유산으로서 받아들이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게 됩니다. 또한 성직자는 교회 재판소의 권한을 가졌고 이러한 측면에서 감독들은 위정자들과 동등한 위치로 여겨집니다. 이후 기독교는 380년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부터 국교가 됩니다. 황제는 자신을 사도들과 동등한 자이자 교회 밖의 감독이라 생각하며 간섭권을 당연시합니다. 대다수 기독교인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립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기독교가 아니라 이교들이 박해받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황제부터 교회에 나가니 사람들도 당연히 교회에 나가려 합니다. 전에는 힘들게 신앙을 가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교회에 나가기 원합니다. 황제가 교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만 목회자의 수가 단번에 증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 온 신자들을 예전처럼 교육하고 목양하기 힘들어집니다. 신앙 훈련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길에서 마주친 다른 사람들과 인사할 때, 나도 기독교인이라는 표시로 십자가 성호를 긋고 인사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신자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라는 말씀을 상기합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주머니에 담은 소금을 꺼내 손가락에 찍어 먹으며 신앙을 보이려고도 합니다.

일반인들만 그럴까요? 전편에 쓴 것처럼 콘스탄티누스가 제국 전체의 황제로 오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래도 많은 이들이 압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가 순수한 신앙인이 아니었다고 말하기에 부족합니다. 결론적으로 유세비우스(Eusebius)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콘스탄티누스는 모범적인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는 337년 임종에 이르러서야 세례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세례 받으면 용서받지 못할 죄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록을 통해 보면 그는 장인 과 처남을 죽이고 매제까지 살해합니다. 그리고 326년, 29세의 장남 크리스푸스(Crispus)는 계모와 간통했다는 혐의로 모진 고문으로 살해합니다. 아내이자 막시미아누스의 딸인 파우스타(Fausta)도 뜨거운 욕탕에 가두어 죽입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죽기 전에야 세례받았습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로마 남성이자 ‘도덕이 없는 좋은 신앙의 모범’이라 평가됩니다.

그뿐입니까? 하나님께서 꿈에서 계시했다고 동쪽에 새 도읍지를 정하고 콘스탄티노플이라 명명합니다. 사실 이 도시는 교역의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동쪽과 평원지대에서 오는 적들을 막을 수 있는 전략적 이점도 있기에 고려된 듯합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330년 5월 11일, 존엄한 축성식은 기독교만의 행사가 아닙니다. 이 국가행사는 이방 종교들과 그리스도교의 동시적 행사입니다. 기독교는 로마의 허용된 종교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인정한 교회가 변질된 것일까요? 아니면 황제의 위선일까요? 그래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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