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환 목사(상주 양평교회)

유대인들의 지혜서 ‘탈무드’의 격언에 ‘습관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멀지 않아 밧줄처럼 탄탄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좋은 습관이 있다면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약하여서 불안할 수 있지만, 그 습관이 몸에 밴다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입니다. 예수님께도 좋은 습관이 있으셨습니다. 말씀을 보면 습관을 좇아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는 동안 믿음의 성도들에게 예수님처럼, 거룩한 영적 습관이 훈련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성도들이 가져야 할 습관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과연 우리의 습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봅니다.

말씀에 나오는 ‘몸’이란 우리의 전인격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몸’으로 읽기보다는 ‘우리의 삶 전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지금 ‘일상의 삶 전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때 이것이 곧 영적 예배’라는 의미로 말씀하므로 이것이 훈련되어 성도의 삶에서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느껴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거룩한 영적 습관을 위해 다음과 같이 시도해야 합니다.

첫째,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입을 옷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나 스타일에 눈이 가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평생 이정도는 하며 살고 싶다”는 글을 읽었었습니다. 갑자기 많은 잡념이 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누가 하는 이정도, 누가 공부하는 이정도, 누가 다니는 교회 이정도, 신앙생활 이쯤 하면 되지 않을까?...’ 어느새, 성도들의 생각에도, 내 생각에도 하나님의 주권이 아닌 내 눈이 기준이 되었고, 신앙생활의 척도가 내가 나 스스로를 판단하고, 다른 형제자매의 신앙생활마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 하나님의 시선이 사라져버린 판단이라면 이 세대와 동화되어 버린 처지가 아닐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믿음 안에 있는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음을 말씀합니다. 이미 우리가 거룩한 산 제물이라는 존재가 된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다만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우리의 삶, 신앙에 변화를 추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성도로 훈련되길 바랍니다. 

둘째,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받는다는 것은 “다시 남”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시 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난 후 새로워지고 쇄신될 때까지 계속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결국 내면의 갱신을 통하여 놀랍게 변화시키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거룩한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거룩한 습관을 드러내 보이시면서 그분의 거룩한 습관에 초대하셨습니다. 믿음의 성도들도 말씀을 따라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또한, 거룩한 습관의 결과로 우리에게 세상을 분별하는 특별한 능력과 습관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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