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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임진각순례자의교회 정원영 목사문준경 전도사를 생각하며, ‘영성관’ 설립
  •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 승인 2023.12.27 22:18
  • 호수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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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품은 임진각 부근에 가족들이 뜻을 모아 개척한 교회”

“교회 운영은 순례자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후원에 힘입어서” 

“매월 1만 원, 3년 후원 성도를 특별회원으로 섬길 것” 

 

■ 일시 : 2023년 12월 22일부터 23일

■ 주제 : 임진각순례자의교회 설립자 정원영 목사

■ 방법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뷰

■ 진행 : 박지현 편집국장

본지 편집국은 문준경 전도사 증손자로 ‘임진각순례자의교회’를 개척하여 신축하고 조형물을 설치해 ‘문준경 전도사 영성관’ 개관을 앞둔 정원영 목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정원영 목사는 오는 1월 14일 오후 4시 30분, 교회가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충의로 14에서 ‘입당 및 개관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Q. 먼저 정 목사님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임진각순례자의교회 담임목사 정원영입니다. 반갑습니다.

Q. 정원영 목사님이 임진각순례자의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

A. 목회자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기도와 묵상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있어야 합니다. 이곳 임진각이 저에게는 그런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한국전쟁 당시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주민들과 성도들을 보호하려다가 북한군에게 목숨을 빼앗긴 문준경 전도사님의 후손이기에 북한이 가까운 이 곳이 더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시무하던 서울제일교회에서 출발해서 자유로를 통해 30~40분 달리면 이곳 문산에 있는 임진각에 이릅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의자만 두 개 덩그렇게 놓인 산책로가 있습니다.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멍하게 있다보면 저도 모르게 찬양과 기도가 절로 나오는 곳입 니다. 책도 보고 성경도 읽다 보면 주님이 만져주시는 힐링 가운데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얻고되 돌아오곤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주신 통찰력이 생겼어요. 왜 내가 임진각과 가까운 응암동에서 목회하게 되고 또 이곳에 자주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역사에 대하여 바르고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이 적합하다는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10여 년 넘게 연구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목양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미완의 과제를 연구하면서 교단과 한국교회에 무엇인가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이 일을 명하시는 사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개척은 이렇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 임진각에서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의미를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셨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무엇인가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오픈된 목회를 하라는 명령을 하셨기에 개척을 구체화하게 된 것입니다.

Q. 임진각 순례자의교회가 품은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A. 순례자의 교회는 누구나 찾아오고 다녀갈 수 있는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누구나 언제라도 찾을 수 있으려면 문턱이 낮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턱이라면 너무 추상적이잖아요. 그냥 교회가 작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교회가 작고 동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예쁘고, 아름 답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을 만한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그래서 교회 예배당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중의 하나입니다. 이 작은 공간에 하염없이 앉아 있어보면 공간이 주는 빛과 고요함 속에서 스스로 주님을 찾고 스스로 눈물이 나서 울고, 스스로 기도하고, 스스로 힘을 얻고, 스스로 고백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자연스럽게 젖어 들게 됩니다. 다시 신앙은 물론 교회 생활로 돌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학교의 작은 채플을 통해 체험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의 기성세대는 부흥회나 기도원 등 대형 집회에 익숙해 있고 통성기도나 열정적이고 뜨거운 찬양이 신앙의 기반입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이것을 잘못하잖아요. 홀로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도 많지 않고요. 이런 점에서 순례자의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혹은 신앙적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해 주려고 합니다.

 

누구나 찾아가는 사명감을 다지는 기도처!

 

Q. 주로 믿는 자나 낙심 자를 위주로 기도하는 교회인가요?

그런 역할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회복된 이들이 자신의 교회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려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이 없는 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들어옵니다. 이런 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들어와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면 자신도 모르게, 신앙고백이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찾아오는 이들이 지금도 많습니다. 순례자의 교회가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교회 신앙의 디딤돌이 되는 또 하나의 면모로 역할을 하면서 한국교회가 지난 70여 년이나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으므로 이 일에 대한 사명에 충실해 보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누군가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 제주도에 이미 순례자의 교회가 있었습니다. 김태헌 목사님이 10여 년 전에 시작하여 제주에 2곳과 강화도 교동에 1곳을 세운 것입니다. 참 놀라웠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비슷한 생각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안에도 세워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향해 가보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교회 운영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A. 교회는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헌금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우리교회는 이 부분에서 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것입니다. 순례자의 교회는 가장 크신 분이 가장 작은자로 오셨음을 담아보려는 시도입니다. 가장 부요하신 이가 머리 둘 곳도 없고, 무화과 나무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고, 수가성 앞 우물에서 물 한 모금을 얻어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에게 부족함이 있었나요? 찾아오는 이들을 다시 자신의 교회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도들의 헌신이 교회의 운영에 있어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병이어의 도시락을 내어 드린 소년과 같은 순례자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후원에 의지해 보려고요. 그리고 이웃교회들의 도움도 필요하고요. 또한 목회자 가족의 헌신도 필요하겠지만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보기 위한 시도로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월 1만 원 3년간의 후원 성도가 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이 교회를 붙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해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신앙 이야기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Q. 문준경 영성관이라고 하였는데, 이 영성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문준경은 결혼 후 10여 년 동안 자녀를 출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남편의 손(孫)을 끊을 수 없다는 생각에 둘째 부인을 얻게 주선합니다. 다른 여인에게 남편을 내어주는 마음은 한(恨)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보니 자신이 주님을 알지도 못했던 때, 섬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 결혼했지만 자녀를 출산하지 못한 것, 남편의 대성공과 둘째 부인과의 결혼 그리고 태어난 자녀의 특별함, 시어른으로부터 글을 배웠고, 집안에서 효부로 인정받는 과정 등 모든 것이 자신을 사용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예비하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이것이 문준경의 영성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순교의 길을 순종함으로 달려가 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Q. 임진각에 ‘순례자의교회’를 설립한 또 다른 숨은 뜻이 있나요?

A. 문산과 문준경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표면적으로는 문산과 문준경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문준경도 문산이 어디 있는지 조차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남해 끝자락 섬마을에서 북한군에게 죽창과 총탄을 받는 마지막 순간에도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안타깝게 여기셨을 문 전도사님의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그의 후손이 외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이고 하나의 사건입니다. 이 일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복음 안에서 풀어낼 수 있는 특별함입니다. 주님을 믿는 믿음이 없고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문준경과 문산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예비 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전쟁을 통해 수 많은 희생이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희생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묻혀 버린 채 여전히 한과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치유와 화해의 담론 없이는 통일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국토의 끝자락에서 이루어진 이 희생을 이곳 임진각으로 이끌어 옴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이루어진 이런 아픔의 담론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일은 한국 근현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 다. 그래서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문준경 영성관이 이곳 문산에 세워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임진각순례자의교회는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국민에게 이런 준비가 우리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외쳐주는 교회입니다.

Q. 순교자의 후손으로서의 특별함이 있나요?

A. 저는 문준경 전도사의 복음의 터전이었던 증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4살 때부터는 육지로 나와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방학 때면 시골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초등 4 ~ 5학년쯤으로 생각 됩니다. 삼촌이 저를 데리고 증동리 교회 뒷산에 있는 선산으로 데리고 가서 한 묘 앞에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물으셨지요. “원영아! 이분이 누구이 신지 아니?” “누구신데요?” “너 잘 기억해야 한다. 이분은 한국전쟁 때 교회를 지키고 성도들을 살리며 마을 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으신 우리 집안의 할머니,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님이시다. 너 잊지 말아라, 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너는 순교자의 자손이다. 그런데 모두 집안 사람이라고 해서 순교자의 자손이 아니란다. 순교자의 자손은 할머니가 하신 그 이상의 것도 하겠다고 각오하며 할머니의 신앙을 따라가는 사람이란다.” 이 말을 듣고 그때부터 “아! 내가 순교자의 자손이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순종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하면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고 또 한 순례자의 교회와 영성관이라는 좀 더 다른 면모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Q. 개척교회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A. 참 이상했어요. 사실 개척은 목회자인 저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도 도전이고 변화니까요? 그런데 가족들의 반대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놀라하셨지만 네가 꼭 그리해야겠다면 그만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니 엄마는 기도하시겠다며 지지해 주셨어요. 특별히 아내의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고, 대부분의 개척교회 사모님이 그러하듯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할 뿐이지만 함께 즐거워하며 기도하며 잘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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