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4.17 수 20:50
상단여백
HOME 기고/오피니언 특별기고
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27)시가서의 신학적 구조와 그 내용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2.14 07:25
  • 호수 601
  • 댓글 0
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구약 역사의 마지막 단계에서 뱀의 후손(창 3 : 15)인 아말렉 자손 하만이 그 구원사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섭리와 계획을 완전히 차단시켜 무산시켜 버리려는 무서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아담으로부터 숨차게 달려온 인류 구원의 섭리인 그 한 사람을 향한 생명의 줄기찬 흐름이 구약 역사에 매듭을 지으려는 찰나에 한 악한 세력에 의해서 위기를 맞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을 말살시키려는 하만의 계획으로, 메시아 출현을 막으려는 사단의 증오의 음모에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사를 어느 경우에서건 성취시켜 나가는데 싸움에서 극적인 전환을 일으켜 대승리를 이루신다.

1차 귀환과 2차 귀환의 사이에서 팔레스틴, 예루살렘의 유다인은 물론, 페르시아가 다스리는 127도에 흩어진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려는 것은 바로 스룹바벨 이후의 씨흐름을 멸절시켜 여인의 후손에 이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막으려는 아주 깊은 악의가 개재된 사건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여 메시아의 길, 구원자 여인의 후손까지 차질 없이 구속사적 씨흐름이 계속되었는가를 보여주려는 신학적 의도가 에스더서 메시지의 핵심 부분이라고 본다. 에스더서의 구원의 사건, 승리의 역전승이 있었기에 마태복음(1장)과 누가복음(3장)의 족보에 스룹바벨 이후의 목록이 계속 기록될 수 있었고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기사가 쓰여질 수 있었다.

제12장. 시가서

세계의 어느 민족이든지 그 민족 문학 중에 가장 오랜 것은 시(詩)라고 할 수 있다. 히브리인도 자기들의 생활과 경험을 다른 문학 형식 보다도 시문학(詩文學) 형식으로 남기어 놓았다. 히브리인들은 본성이 행동적이요, 실제적이며, 감정과 직관이 사고방식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풍부한 시를 낳았고 위대한 신앙을 형성했었다. 히브리 성서에서 제3부인 성문서집(Kethubim)에 속한 것 중에 그 문학적 성질상 시가문학으로 구분되는 것은 시편, 아가, 애가이다. 히브리 성서에서는 성문서 중에 시편이 제일 먼저 나와 있기에 시편부터 연구하려고 한다.

1. 시편

소위 구약의 문학서라 하면 대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애가 등을 말하겠으나, 구약 시문학이라면 무엇보다도 시편을 그 대표적인 것으로 인정한다. 시편은 어떤 책보다도 일찍부터 일반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거룩한 책으로 히브리인은 물론 기독교인들의 신앙 생활에 큰 감화력을 주어 왔다. 루터는 독일어 번역 시편 서문에 ‘시편은 소성서’ (小聖書)라고 했고, 데이비드슨은 “시편은 세계 만방 사람이 가져야 할 경건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어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칼빈은 그의 시편 주석 서문에서 “시편은 모든 사람 영혼의 해부학(거울)이다”라고 썼다. 그만큼 시편에는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의 감정과, 영혼의 상태를 고백하는 모든 언어가 폭로되어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 시의 시론적(詩論的) 특징

어느 나라의 시든지, 누구의 시든지 거기에는 일반적 특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시(詩)란 인간 마음에서 일어나고 파생되어지는 감정의 언어화·율동화·노래화이기 때문이다. 즉, 일종의 마음의 표현이 시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마음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 어느 시든 일반적 특성이 있다. 그래서, 히브리 시에도 문학적 표현, 시적 표현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별히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 몇 가지를 열거하려고 한다. 특별히 히브리 시가 그 자체에 특별히 특징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히브리어 자체가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히브리어는 개념적이거나 사변적 이지(理智)에서 보다는, 행동적이며 사실적이고 감정과 직관적 표현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념적 보다는 행동적 의미가 강하게 나타난다. ‘기억한다’는 말도 ‘나타나게 한다’는 뜻이고, “생각한다”도 ‘찾는다’는 말로 표시하며, “선”도 ‘선한 행동’, “거룩함”도 ‘거룩한 행동’을 뜻한다. 그래서, 문장 구성에도 동사가 먼저 나와 행동이 강조된다. 그래서 그 행동들의 전체적 조화가 논리의 성격이 되었다. 히브리어의 주기적인 액센트나 인칭 어미의 특성은 히브리 시의 구절들에 아름답고 독특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