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킨기념사업회(이사장 장철희 목사)는 지난 10월 26일 전킨기념사업회 세미나실에서 ‘하위렴(해리슨) 선교사 사도행전’, ‘군산 성지순례길 영문판’, ‘거룩한 바보 쌍천 이영춘 박사’등 3권의 책 출판 감사 예배를 드리고 한국과 군산을 기독교 성지로 조성하는 것과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기로 했다.

법인은 군산에서 초기 선교의 유적지를 보존 및 복원하고, 기독교 정착 과정의 역사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고증하며, 희생정신과 선교정신을 함양하고, 선교중심의 복음 성지, 상징성을 부각하여 한국과 군산을 기독교 성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기독교 전통문화 정립과 기독교 체험관을 시설하여 기독교인 신앙의 성장과 일반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목적을 두고 있다.

‘하위렴(해리슨) 선교사 사도행전’은 호남 선교의 기틀을 놓았던 전킨의 후임으로 이 땅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조선 선교사 하위렴의 사역과 활동을 조명한 책으로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라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 책은 백종근(미국 비버튼 한인 장로교회 은퇴) 목사가 집필했다. 박성배 서울장로회 신학대학 겸임교수는 서평에서 “이 책은 백 목사 본인이 발로 뛰면서 연구한 내용이 담겨 그 열정과 탐구 정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 역사를 본격적으로 알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며 향후 그의 집필이 더욱 기대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의학계에서는 기생충 분야 예방의학 선구자로 한국교회와 전북지역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친 기독교 선각자로 인식된 ‘거룩한 바보 쌍천 이영춘 박사(서종표·이주민 공저)’, 전킨기념사업회가 제작한 ‘군산성지순례길 영문판’ 등이 함께 소개되었다.

‘거룩한 바보 쌍천 이영춘 박사’에는 8·15해방 이후 근대화의 시기에 ‘농촌은 민족의 원천’이란 사명감으로 ‘결핵, 기생충, 매독’에서 구하기 위해 헌신한 의사 이영춘 박사의 주요 일대기가 소개되었다.

평남 용강에서 태어나 평양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이영춘은 젊은 시절 근막염에 시달리다 세브란스의원 출신 김찬두(독립운동가)에게 치료받다 그의 권유로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국제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조선 민중을 위해 헌신하는 의사가 되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시골 의사’로 한평생을 살았던 그는 훗날 ‘조선의 슈바이처, ’나라를 구한 의사‘라는 등의 칭호를 받았다.

일제강점기 및 해방 후 농촌은 예방의학 정착이 절실했다. 1935년 4월, 호남평야 구마모토 농장에는 조선인 소작농 2만여 명이 근대식 농법에 의해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일제의 쌀 수탈 정책으로 빚어진 소작농의 증가와 그 소작농들의 위생 및 보건 상태가 심각한 현실이었다. 평생 인술을 통해 교육자, 사회사업가, 계몽운동가로 살았던 이영춘은 호남의 일본인 농장 소작인들 위생환경에 충격을 받고 ‘구제’를 결심해 군산, 익산 등지에서 자전거로 왕진하며 10여 년 21만 명을 돌보며 헌신했다.

또한 근대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료소를 넓히며 진찰실, 수술실, 약국 등을 분리했다. 또한 양호실의 실치와 결식아동 급식, 결핵 예방주사도 처음 도입하고 의료보건 체계 완성에 앞장섰다. 이 외에도 1994년 보건교사 양성을 위해 개정 간호고등기술학교(현 군산간호대학)와 정읍 화호여·중고를 설립하는 등 교육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평생을 농촌위생만을 위해 산 그는 재산 모두를 재단법인에 바쳐 무소유의 삶을 살았으며,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영혼과 육신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란 뜻의 ‘쌍천(雙泉)’이란 호는 의사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개혁 정신으로 남아있다. ‘거룩한 바보 쌍천 이영춘 박사’를 집필한 서종표 목사(군산 중동성결교회)는 “민족 의사 이영춘의 일대기를 다룬 책을 통해 민족정신의 참뜻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하문수 대표기자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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