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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24)부림절의 의의와 에스더서의 신학적 특성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1.02 07:21
  • 호수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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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사실 에스더서는 상당히 많은 신학적 의미들을 감추어 둔 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만드는 특성이 있다. 왜냐하면, 에스더서는 본래 그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7. 부림절

부림절의 의의는 에스더 9 : 24-28에 나타나며 유다인이 죽을 뻔했을 때, 에스더란 유다 여인을 통해 하나님이 구출하고 유다인의 원수를 갚았다는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축제는 아달월(유월절 전달), 즉 12월 14일과 15일에 지키고 실제로, 옛 유다인들이 구원받은 날인 13일에는 금식으로 준비했다.

축제 기간에는 회당에서 에스더서를 읽고, 후대에는 먹고 마시는 날로 이웃끼리 음식을 나눠 먹고 선물을 교환하고 불쌍한 사람을 돕는 날이 되었다. 한편 시가행진도 했고, 하만의 인형을 불사르고 마지막 오락 시간으로 끝나는 어찌 보면 비종교적 절기였다. 그러나, 부림절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대한 사상이 철저했다.

8. 에스더서의 신학

에스더서는 단순히 유대 민족주의를 대변하거나, 부림절이라는 유대인 절기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책으로만 볼 수 없는 중요한 신학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는 씨신학적 깊은 섭리를 간직한 책이기에 그렇다.

1) 유대민족 구원에 여성의 역할 : 구원매체의 다양성

구약성서는 여성의 위치를 흠모할 만큼 높이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미혼한 딸이 자기의 아버지에게 종속되듯이, 결혼한 여인은 자기 남편에게 종속되어 있다(창 20 : 3, 신 22 : 22). 십계명 중 마지막 계명에서 이웃의 소유 즉 남자의 소유에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와 같은 수준에서 아내를 기타 소유와 재산의 목록 중 하나로 나열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남편을 아내의 “바알”이라 하는데 이는 남편이 어느 집이나 토지의 “바알”(주인, 소유주)인 것과 같이 아내의 “주인”이란 의미이다. 유대인들은 회당예배에 여인들의 참석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성서와 유대인 문학에 특이한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의 위기에서 극적인 민족 구원의 영웅으로 여자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예가 바로 드보라, 에스더, 유딧 같은 여인들이다.

그중에 에스더도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것도 여성으로서 특별하게 사용하시되 여사사나 선지자가 아니라 궁중 안에 있는 평범한 한 여인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 활동하시는 섭리를 보게 된다.

2) 역사와 계시의 상관성 : 하나님의 뜻 성취

역사 사건에 하나님의 이름이나 활동이 직접 언급이 안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계시 역사성과 역사가 계시의 현장이라는 구약성서의 전체적 흐름에서 볼 때, 에스더 사건의 전체적 진전 상황이 바로 하나님의 개입에 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형상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사건들에는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어 하나님이 깊이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의 참 능력을 전제하고 있다.

이방족속, 세속 역사 속의 하나님의 백성, 고난에 처해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신앙이 깊이 표출되고 있다. 에스더서에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두 가지 신학적 기본 주제는 ⓵ 인간 역사에서의 하나님의 활동은 이스라엘의 운명을 뒤바꾸며 구원을 가져온다는 것과 ⓶ 인간의 주도권과 하나님의 행동이 서로 보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3) 신인 협력적(神人協力的) 사상 : 구원의 성취

이 에스더서에는 인간적 지혜나 행위가 하나님의 개입이나 역사하심의 차원과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고 있다.

하나님은 모르드개의 집요한 자존심과 지혜와 용기 그리고 에스더의 왕후 신분과 그녀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 미모와 더불어 그녀의 지혜로운 행동을 사용하여 유다 민족을 구원하여 메시아에 이르는 구속사적 씨흐름이 유다 종족의 존속을 가능하게 한다. 유다 민족의 특성인 술책과 용기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영감으로 계획된 사건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고, 하나님의 이런 계획적인 일치된 사건이 없었다면 세상에 어떠한 재치나 재주있는 사람이라도 유다백성을 구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에스더서의 이야기 진술자에게는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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