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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1.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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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거나 재미있는 상황을 유도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사람, 혹은 넘치는 ‘센스’로 주목받는 사람에게는 대부분 유머와 위트가 있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으며, 우울하고 힘겨운 시대에 긍정적이며 좋은 영향력을 선사한다. 민영욱은 『성공하려면 유머와 위트로 무장하라』는 책에서 ‘자신감 넘치는 유머 화술을 통한 성공과 부의 법칙’을 소개하고, 성공의 만능 키인 유머와 위트를 만들고 즐기는 방법, 말 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유대인들의 유머는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위트가 있다. 유대인 몇 명이 모이면 거의 ‘반드시’ 유머가 오간다. 그들에게 있어 유머란 지혜의 산물이며 생활의 일부분이다. 히브리어로 ‘호프마’는 ‘유머’와 ‘영특한 지혜’를 의미한다. 유머를 적절히 구사할 줄 알고 또 이해하는 사람은 아인슈타인과 프로이드처럼 지적인 두뇌가 뛰어나게 발달한 사람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은 리더십은 물론, 연설과 유머의 달인이었다. 어느 날 의회에 지각했을 때 의원들의 비난에 여유 있는 유머로 답한다. “미안하다. 하지만 나처럼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사는 사람이라면 제시간에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의회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밥 돌 전 미 상원의원은 저서 ‘대통령의 위트(Great Presidential Wit)’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지도자는 통치력과 유머 감각을 가졌다면서 링컨, 레이건, 루스벨트 순이라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유머가 탁월했다’고 평가한다.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전에서 부드러운 유머를 구사해 냉철하고 이지적으로 보이는 이회창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폈다. 정치평론가는 그게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절대적 요소였고, 최소 20만 표는 더 얻게 했다고 분석했다.

정치에서 유머는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긴장감이 감도는 살벌한 정치판에 인간미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어떤 연설보다도 한마디의 번뜩이는 위트가 유권자를 매료시키고 감성을 움직인다. 정치인들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일차적 수단이 ‘말’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상대를 칭찬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입만 열면 상대를 비난하고 싸울 뿐,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위트있는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정치인이 없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면 마냥 즐겁다. 국민들은 의사당 안에서도 유머 감각과 위트가 넘치는 싸움판을 보면서 주름살 펴고 즐기고 싶다. 유머 감각과 위트가 넘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아! 우리 대한민국’ 외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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