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기성 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누구인가?

3. 제자 도마

인도에서도 연전연승이 계속되었지만, 군사들은 더 이상의 전투를 거부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쩔 수 없이 페르시아로 회군함으로 인도 동부 점령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12년간의 원정과 정복 전쟁을 하면서 알렉산드로스는 점령한 나라들에게 조공을 바치게 하였으나 그는 특별한 문화를 만들기 원했다. 이집트를 점령한 알렉산드로스는 스스로를 아몬 신(神)의 아들이며 파라오라 칭하고 신흥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했는데 여기뿐 아니라 정복지마다 알렉산드리아라는 이름의 도시를 건설하기를 좋아하여 독특한 건축술과 도시를 만들고 신전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서양의 마케도니아－그리스의 문화와 동방의 페르시아－인도 문화를 한데 아우르는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우는 대제국을 꿈꾸며 동·서양 융화정책을 펴나갔다. 그는 융화정책의 하나로 그 자신 스스로 다리우스의 딸과 결혼하고 마케도니아 남성들이 페르시아 여인들과 결혼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군이든 왕실에서든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런 알렉산드로스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BC323년 갑자기 열병에 걸려 신음하던 젊은 대왕은 자리에 누운 지 불과 열흘 만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의 나이 32살이었다.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후계자를 두지 못하였으며 그의 아들은 너무 어렸다. 그는 자기 신하들이 그가 죽은 후 그의 아들을 섬기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해 달라는 신하들의 요청에 '가장 힘센 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로써 그토록 공들여 세운 거대한 제국은 그의 수하에 있던 4명의 장군인 프톨레미는 애굽을, 셀류쿠스는 수리아를 차지하였으며 카산더는 헬라와 마게도냐를 그리고 리시마쿠스는 소아시아를 나누어 가졌으나 이후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계속하였다.

이 중 수리아를 차지한 사람은 셀류쿠스(Seleucus)였다. 그는 오늘날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커스를 수도로 정하고 셀류쿠스 왕조를 세웠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수중에 넣었다. 셀류쿠스 왕조의 안디오쿠스 3세(BC223∼197)때까지 유대인들이 종교적 전통을 지키며 사는 것을 허락하므로 유다 인들은 그렇게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그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하고(BC190년) 그의 아들인 안디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로마에 인질로 잡혀가는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죽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는 돌아와 왕위에 오른 후(BC176-163년) 그는 왕국을 더욱 튼튼히 하고 남하정책을 써서 이집트를 공격하였다.(BC169) 하지만 로마의 견제로 이집트의 입성에 실패하자 예루살렘으로 와서 성전의 제단과 그 안의 모든 기구를 가져가고 성전기둥과 문에 덮인 금을 벗기고 모든 보물을 가지고 돌아갔다.

이후 유대 안에는 반역자들이 일어났다. 이들은 이방과의 교제가 없으므로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방과 맹약을 맺자 하고 왕에게 가서 이방 생활 풍속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증거로 예루살렘에 운동장을 세우고 할례받은 흔적을 없애고 거룩한 계약을 폐기하고 이방과 어울리며 민족을 팔았다.

BC167년 안디오쿠스 에피파네스는 군사를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땅에 거짓 평화를 선언하였다. 이 말을 믿고 성을 열고 이들을 받아들였으나 이들은 모든 도시를 파괴하고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요새로 만들고 유대의 배반자들을 그 요새에 배치하였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사악한 도시 위협의 도시가 되었고 수많은 경건한 사람들이 처형을 받았으며, 뜻있는 사람들이 다 예루살렘을 떠나자,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거처가 되었다. 축제일은 다 사라지고 안식일도 없어졌다.

안티오쿠스는 자신의 온 영토 안에 있는 모든 민족은 자신들의 전통적 습관을 버리고 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영이 시행되자 유다의 성직자들은 쫓겨나고 성전에는 이교의 제단이 만들어지고 신당들이 세워졌다. 그리고 돼지를 제물로 드리게 했다. 할례는 금지되고 갖가지의 음란행위로 온몸은 더럽혀졌으며 율법은 폐지되고 규약도 바뀌었다. 유다에 이 일이 행해진 것은 BC167년 기슬레월 15일이었다(BC 167년 12월 8일). 집 대문 앞과 거리에서는 향이 피워졌고 율법서는 찢겨지고 불에 태워졌으며 율법서를 가지고 있는 자는 누구나 처형되었다. 거역하는 자들은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매달 25일에는 우상에 제물이 바쳐졌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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