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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17)에스더서 신학적 구조의 이해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8.24 18:15
  • 호수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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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에스더서 6장을 책의 중심축으로서 인정할 때는 에스더서 구조에 또 다른 면의 시각을 제시한다. 10개의 연회가 전체 이야기의 핵심 모티브(motif)인 행운의 급전환(急轉換)를 두드러지게 극대화하는 데 반해서, 6장의 중추적 장면을 극대화해 보면 다음 도표에서와 같이 대칭적 균형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해도, 에스더서에서 보다 큰 양식의 대칭구조를 가장 잘 드러낸다.

A 아하수에로왕의 위대함(1:1-8), B 페르시아인들의 두 연회(1:1-8), C 에스더의 이방인 행세(2:10-20), D 하만의 승진(3:1), E 反 유인칙령(3:12-15), F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운명적 변화(4장), G 3명이 갖는 연회 중에 첫 번째 잔치(5:6-7), H 황실의 진전 상황(6장), G 3명이 갖는 연회 중에 두 번째 잔치(7:1-6), F 아하수에로와 에스더의 운명적 변화(7:1-6), E 유다인에 호의적 칙령(8:1-14), D 모르드개의 승진(8:15), C 이방인들의 유대인 귀환(8:17), B 유다인들의 두 개의 연회(9:20-32), A 아하수에로와 모르드개 위대함(10장)

예를 들면, 하만이 폭로되는 F의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의 결정적 변화는 권세있는 3명이 참석한 연회의 두 번째 잔치 중에 결정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7장 1절에서 6절은 F와 G에 상응한다. 에스더서가 시작되면서 아하수에로 왕의 위엄(gedulla, 1:4)의 혁혁함(A)은 책이 마무리되는(A) 광범위한 영역에 미치는 자신의 권세와 자신의 새 국무총리인 유다 사람, 모르드개의 존귀함(gadol, 10:3)에 관한 기사에 상응한다. 똑같은 경우로, 책 서두에 있는 연회는 부림절의 첫 번째 잔치(B) 즉, 아달월 14일에 고을 고을에 거하는 유다인들이 경축일로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는 축제(B에 있는 9:17, 19)와 상응한다.

에스더서에 대칭적 균형이 불완전하고 V 형식의 도표(예/에스더의 등장, 2:17)의 반대편에 밀접한 평행을 이루는 요소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위의 도표가 가장 큰 구상으로 상호 간의 대칭적인 교차 배열법적 구조를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 에스더서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는 첫 번째 사건들(A-G)은 기껏해야 결론없는 미완성적이며 보다 빈번하고, 부정적 경향의 사건들임에 반하여 나머지 절반을 이루고 있는 두 번째 사건들(A-G)은 한결같이 긍정적이고, 대개가 대칭되는 것의 결함이 된 부분을 정정해준다. 에스더서의 전체 주제를 “nahapok hu: 사태의 역전이 일어나다”(9:1)라는 히브리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대칭적 구조가 극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역전되는 드라마가 연출되면서, 에스더서의 핵심 구조는 슬픔의 시간에서 기쁨의 시간으로, 애통의 때가 변하여 축제의 날로 바뀌는 전환을 나타낸다는 것이다(9 : 22). 그러면서 이 주제에서 추론되는 참 주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하여 역사의 배후에서 섭리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 언급됨이 없이 감추어져 있지만, 오히려 에스더서는 강력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계시하고 있다. 이는 다니엘서의 외침과 통한다 :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함이니라” (단 4:17).

V자형의 도표가 적용하여 나타내지 않은 구절의 경우에서조차도 대칭적 균형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유사점을 드러내는 구절들이 있다. 예를 들면, 왕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절하는 와스디와 모르드개 사이의 평행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와스디는 연회에 참석하지 않음(1:10-12)으로 인하여 왕의 내전 회의에서 그녀가 폐위당하여 아마 처형되도록 하는 제안이 제시되어(1:13-20) 왕이 받아들이는 결과를 가져온다(1: 21-22). 비슷하게, 모르드개가 왕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3:3) 하만 앞에서 엎드려 절하기를 거절한 것(3:1-4)이 총리가 왕과 만나 유다인들을 완전히 진멸하는 계획을 제안하여(3:8-9) 왕이 이를 허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3:1-11). 이러한 경우의 대칭적 균형에서 보면, 그 구조가 교차 배열법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직선적으로 되어있다.

즉, 사건들이 같은 차례(순서)대로 연결되어 있지, 역으로 되어있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V자형의 도표에서 서로 반대편에 평행을 이루어 나타날 수가 없다. 이 사건들의 직접적인 유사점은 또한 보다 광범위한 문학적 논점에 맞아간다. 왜냐하면, 읽는 이들이 모르드개가 와스디의 불행을 사용하여 와스디가 불명예 폐위되고 모르드개는 공식적으로 영광을 받고 등극하는-역전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르드개로 왕복을 입고 공개적으로 성 중에 퍼레이드를 하게 한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와스디로 하여금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수많은 방백과 백성들에게 보이도록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한 것(1:11)과 대칭을 이룬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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