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은 목사

■ 무소유 철학과 거부(巨富)
김 목사는 평생 하나님 은혜로 살아왔으며, 나름대로 오직 한 길 곧 복음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회고했다. 평생 한 교회만을 섬겼고 은퇴 후에도 교도소 선교와 장애우 선교, 노인 선교와 직장 선교 등으로 바쁘게 지냈다.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복음 전도와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을 돌봐왔다.

그는 주의 종이 된 후 4무(4無) 생활 철학을 지키며 살아왔다. 그것은 ① 무통장(은행저축통장) ② 무토지(無土地) ③ 무주택(無住宅) ④ 무패물(無貝物, 금⦁은⦁반지 등)의 원칙이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 말씀에 철저히 따르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자수성가하여 모은 토지는 목회하면서 모두 처분하여 교회 건축에 헌금했고, 많은 행사에서 황금 반지, 황금 열쇠 등을 선물 받은 것도 모두 처분하여 헌금하고 집안에서는 아내의 금붙이 은붙이조차도 하나 지닌 것이 없었다.

아들 김헌곤 목사가 간증했던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아버님을 모시고 식당에서 식사하고 계산하려 할 때, 이미 낯모르는 교인이 계산하였다. 차에 승차하려 할 때 다른 교회 출석하는 교인이 아버님에게 필요한 데 쓰라며 봉투를 주시기도 했다.
이후 아버님이 간증하시길 다른 교회 교인이나, 불신자들까지 돈 봉투를 간간이 주는 것은 잘 모아놓았다가 바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하셨다. 또 아버님이 말씀하시기를, 군부대교회 건축이나 교도소 후원 등 교회 연합사업 때 다른 분이 맡으면 헌금이 많이 안 들어오지만, 당신이 맡으면 헌금이 넉넉하게 들어온다고 하셨다.

“아버님은 통장도 없고 주머니에 돈도 늘 없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주는 용돈도 거의 없었습니다.”
김헌곤 목사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이어 말했다.
“아버님이 은퇴하실 때는 저희 형제들에게 1백만 원씩 주시고 모두 교회에 헌금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사시는 동안 소유했던 재물이 거의 없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에는 한없이 돈을 쓰신 진정한 거부(巨富)셨습니다.”

■ 성녀(聖女) 박광희 사모
박광희 사모님은 1929년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서 출생하셨다. 1951년에 서울신학교에 입학하였고 1953년 신학생 신분으로 고향 영동 산골에 천덕교회를 개척하는 담대한 여장부(女丈夫)였다. 1954년에 신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까지 서울 상도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였다.
1960년 12월, 31세 나이로 2남 3녀를 둔 홀아비 김용은 목사님과 결혼했는데, 이때부터 사모님은 골고다의 길을 걷는 순교자요 수도자의 삶으로, 가히 순교자적인 생애를 살아내셨다. 언필칭 성녀(聖女)라 할 만하다. 두 사람을 자녀처럼 아끼는 교단의 사부(師父)인 이명직 목사님과 당시 상도교회에서 시무하신 문이호 목사님이 두 분을 연결하셨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그분의 삶은 순교자의 영성이요, 성녀(聖女)로서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 귀감을 삼고자 한다. 그분의 삶을 다시 조명해 볼 때,

1. 남편 김용은 목사님의 가부장적 기질로 미루어 친밀한 정을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2. 남편의 무소유(無所有) 삶의 철학 때문에 생활비를 넉넉히 주지 않았을 것이다. 3. 교회나 교인들의 재정적 지원도 원활하지 못했을 것이다. 4. 상주하는 식객, 농맹학교 교사, 친척, 출감자, 섬 사역자 등의 숙식을 책임지느라 한 달에 두 가마의 식량이 필요했더라는 여러 증인들의 증언이 있다. 생활이 쪼들려, 염소 돼지를 키우고 그릇 장사도 하셨다. 5. 8년 4개월 동안 전신마비로 누워계시며 잔소리가 심했던 공라헬 전도사를 모셨다. 6. 젊은 교역자 부인에게 시어머니 노릇하는 여집사, 여권사들이 있었다. 7. 3남 4녀 자녀 가운데 유독 둘째와 셋째 아들의 성장통으로 가슴앓이를 하셨다.

이런 삶을 온몸으로 살아내시며 큰 교회를 이루셨으니 가히 성녀라 할 만하지 않은가.
일생 성녀(聖女)로 살았지만,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많이 받은 분이셨다.
1. 팔십 평생을 사시면서 건강하셨다. 2. 7남매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결혼시켰다. 3. 손재주가 뛰어나 온종일 부지런히 무엇이든 지어내셨다. 4. 음식 솜씨는 시내 목사님들과 성결교단 목사님들이 인정하실 만큼 탁월하셨다. 5. 매사에 불평 없이 긍정적이고 과묵하셨다. 6. 거친 교도소 출감자들에게 당당하셨다. 7. 대소사 모든 문제를 기도로 승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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