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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정원영 목사의 Book Life에스더서의 신학적 구조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6.28 17:42
  • 호수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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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영 목사(임진각순례자의교회)

“샘터”에서 출간한 “정재봉”님의 에세이 「눈을 감고 보는 길」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 한편을 옮겨봅니다.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먹음직스러운 새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왠 떡이냐 싶어 여우는 날름 먹으려다 잠깐 멈추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알 하나를 홀짝 먹는 것보다는 이 알을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새를 꿀꺽 잡아먹는 것이 더 맛있겠지! 나는 이렇게 머리가 좋단 말이야.’ 여우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만들고는 새들처럼 살며시 알을 품고 앉았습니다. 비가 올 때나 바람이 불 때나 알을 꼬옥 품고 있었지요. 드디어 어느 날, 알에 툭하고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우가 기뻐서 알을 입으로 콕콕 쪼자 ‘빠악 삐아악’ 하는 소리를 내며 아기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우가 냠냠 맛있게 잡아먹으려는데 아기 새가 여우더러 “엄마, 엄마”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배고파요.”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거짓말 말아요. 울 엄마가 틀림없는걸요. 엄마, 배고파요.” 

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의 먹이를 찾아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기새는 그럴수록 더욱 여우를 따르며 “엄마, 엄마”하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한 여우는 아기새 잡아먹기를 포기하고 숲속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여우한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기새가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이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저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여우는 결국 아기새의 둥지가 있는 큰 나무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여우를 발견한 아기새가 “엄마, 엄마”를 부르며 달려왔습니다. 여우와 아기새는 푸른 풀밭에서 얼싸안고 뒹굴었습니다. 들꽃 잎이 살랑살랑 아기 새와 여우의 머리 위로 날렸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아기새가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엄마 엄마” 부르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요? 또 나는 네 엄마가 아니라고 말하는 여우 앞에서 무서워하며 덜덜 떨었더라면 어떠했을까요? 무서워하기 보다는 “엄마, 엄마”를 부르며 엄마가 아니라고 하는 여우에게 “아니에요. 엄마가 틀림없어요. 틀림없어요.”라고 소리치며 가슴을 파고드는 아기새를 여우는 어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한 모정으로 빠져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여우는 날름 아기새를 먹어버렸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가까이 해 주시는 것은 아닐까요? 인생의 위기가 올 때, 넘어설 수 없는 높은 고난이 다가올 때 하나님 아버지를 찾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않고 방황한다면, 포기와 좌절은 우리를 날름 먹어치워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면 힘들수록, 아프면 아플수록, 견디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며 “아버지, 아버지”를 불러대면 우리 하나님은 더 애틋함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실 것입니다.

예레미야 29: 12-13 말씀에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레위기 10장 3절 말씀에서는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 하셨느니라”하셨습니다. 고난과 좌절, 어려운 삶의 골짜기를 거닐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아버지, 아버지”라고 부르기를 그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분을 찾기를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우리를 만나주실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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