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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순례길(이사장 박상은 장로)은 지난 5월 26일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5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거행하고, 문준경 전도사의 신앙 정신이 깃든 신안 일대의 기독교 복음화를 이룩한 현장 순례를 다짐했다. 본 법인은 지난 1월 19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샘병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순례길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독교 근대문화 유적지를 파악하여 “세상을 향한 성찰, 사람을 향한 힐링, 하나님 향한 영광”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함께하는 문화단체이다. 한국순례길은 ‘힐링을 넘어 영성으로, 방랑자에서 순례자로’를 추구하며, 핵심 가치는 “변화, 영성, 선교, 통일”로 정했다.
■ 한국 순례길과 선교사의 발자취
우리나라가 세계 5G 시대를 이끌 수 있는 발전된 모습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한반도의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외국의 침략과 전쟁을 겪어 왔으며, 근대화에 영향을 준 요소들은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현재 셀 수 없이 많은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와 세계적인 의술을 가진 최첨단 병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지난 138년 전 배를 타고 척박하기만 한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 땅에 도착하여 가르치고, 병을 고치고 복음의 말씀을 전했던 진정한 외국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발견할 수가 있다. 1887년 도성 안에 세워진 정동교회와 세문안교회, 그리고 함께 국내 최초의 노숙인 급식이 시작된 남대문교회가 있다. 그것의 기초는 최초의 서양병원인 제중원(재동 1885년)의 예배공동체가 발전되어 시작된 교회들이다.
동쪽인 동대문 일대에는 중앙성결교회가 자리하고 있는데 평양대 부흥 운동(1907년)이 활발했던 것에 비해 서울은 유교적 폐쇄성과 관료주의가 팽배하여 복음의 전파가 더뎠다. 이때 중앙성결교회(1907년)를 중심으로 34개의 전도관(1910년)이 개척되었으며, 현재 한양도성박물관이 들어선 자리엔 120년 전통의 동대문감리교회가 있었다.
중앙성결교회 북쪽에는 이화장, 대학로, 혜화문이 자리하고 있고, 창신동에는 고려의대의 전신 조선 여자 의학강습소를 세운 로제타홀의 흔적이 남아있다.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병원 그리고 교회들은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부흥과 함께 존중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위한 신교육의 혜택을 받았고,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과 약으로도 살아날 수 있음에도 치료 한 번 받지 못하여 죽어가던 여성들이 늠름한 의사가 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양반들만 글을 배워왔던 조선시대에 외국 선교사가 세운 학교가 교육으로 신분을 뛰어넘는 실력과 자신감을 주고, 여성의 지위는 물론 인권마저 무시당하던 시대에 남녀평등의 관계를 촉진 시켰다. 한국교회 처음 들어왔던 미국인 의사 알렌(북 장로회) 선교사는 ‘광혜원’을 개원하였고, 목사로서 최초로 입국한 언더우드 선교사는 1885년 한국에 들어와 선교하다가 1915년 경신학당 대학부를 설립했다.
스크랜튼 선교사는 1886년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 기관인 초·중·고 사립학교를 세웠다.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먼저 본국에 연락하여 조선에 더 많은 학교와 병원 그리고 교회를 설립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고, 미국에서 실업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았다. 이에서 서양식 왕립병원인 광혜원에서, 제중병원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운영하고 있다.
북장로교회 소속 선교사 언더우드 목사가 본국에 도움을 요청한 미국 사업가인 세브란스가 거액 기부금을 해서 탄생 된 병원이 세브란스 병원이 된 것이다. 이때부터 한국 의료계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평양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세워진 학교와 병원 그리고 교회는 현재까지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남아있다.
■ 사단법인 한국순례길 창립과 출범
사단법인 ‘한국순례길’은 이와 같이 한국 전역에 남아있는 선교·역사·문화의 장소를 찾아 선교사의 삶을 돌아보고, 한국의 교육과 의료에 끼친 수많은 역사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국에 지부를 두어 함께 자료를 찾아 기록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쳐 지부별 station과 선교지를 재조명 작업을 시작한다.
지난 5월 1일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독교 근대문화 유적지 발굴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이후 등재의 필요성과 함께 공감한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천을 위해 오는 10월에는 제2차 심포지엄과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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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에는 이사 및 각 지부에서 활동하는 전문위원들이 전국에서 참석했다. 앞으로 한국 순례길이 함께 걸어갈 길은 선교사가 걸어왔던 길을 찾고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자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선교 역사’가 곧 ‘기독교 역사’와 같은 역사이다라는 바른 인식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10대 청소년을 포함하여 2030 세대 문화와 만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선교유적지를 발굴하여 역사 문화 탐방지로 재구성하는 일은 모든 기독교인이 함께 관심 가져야 할 일이다. 한국 순례길은 조금 먼저 나서서 그 장소를 찾고, 기록을 수집하여 세상에 알리고, 다시 찾아가는 장소를 만드는 일을 하고자 창립되었다.
본 단체는 교회와 함께 새로운 장소의 확보가 필요하고 말씀을 전하는 사역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 ‘한국 순례길’이 추구하는 방향은 매우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조성하는 순례길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 ‘회복이 일어나는 길,’ ‘생명이 살아나는 길’로 누구나 찾는 길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누구나 홀로 찾는 순례길,’ ‘가족이 함께 찾는 순례길,’ ‘여럿이 다 같이 찾는 순례길’을 조성하는 과정에는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동서남북의 문화가 만나고 교육이 만나고 추억을 연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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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출범식 감사예배 사회는 김윤환 교수(이화여대 의과대학, 한국 순례길 이사), 기도는 김혜순 교수(이화여대 의학과, 한국 순례길 이사), 성경봉독은 사회자, 설교는 김운성 목사(서울 영락교회, 아래 사진)가 신명기 8장 2절부터 3절을 본문으로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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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설교에서 “한국 순례길 모임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셨으며, 가나안 땅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걷는 과정을 통해 반드시 백성들이 가나안에 도착하게 하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성들이 걸어온 길은 광야의 길이었지만, 본문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셨다는 표현이 있다. 하나님은 걷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영적인 방랑은 혼자서 하는 고독한 일이지만, 순례는 우리와 같이 가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축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한국 순례길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어떤 순간이든지, 어떤 과정이든지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사장 박상은 장로(안양샘병원 미션원장)는 “한국순례길을 출범하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교회 모든 성도에게, 모든 지쳐있는 이웃들에게 순례길을 소개할 수 있어야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이 생생한 순례길을 걸을 수 있도록 유산을 남겨야겠다”고 인사했다.
상임이사인 임병진 목사(신안 소악교회)는 사단법인의 출범 경과보고에서 “2021년 7월 이사장인 박상은 장로(샘병원 미션원장)가 소악도 12사도순례길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단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하게 되었다”라면서 “지난 130여 년 전 외국 선교사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병원 관계자와 기독교 의료인, 기독교인 교수들이 주축으로 이사진을 구성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예배는 백윤영 목사(광주 청사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제2부 축하행사 사회는 김장성 장로(한국순례길 신안지부장)가 진행하고, 배현진 국회의원(국민의힘), 전재규 장로(대신대 전 총장), 이철 목사(기감 감독회장)가 축사했다.
■ 한국 순례길 조직
이 사 장: 박상은 이사장(샘병원 미션원장, 아프리카미래재단 대표)
상임이사: 임병진 목사(신안 소악교회)
이 사: 강희철 교수(세브란스연세의료원), 김영훈 교수(고려대의료부원장), 김윤환 교수(전주예수병원 영상의학과장, 로제타홀 기념사업회장), 김혜순 교수(이화의료원 로제타홀 의료선교센터장), 백세연(SCL글로벌마케팅본부장), 서강석 원장(광주 사랑 샘병원장), 이상진 교수(국립목포대 신소재공학과), 이재희 이사장(수원 외국인학교 부이사장), 이현식 이사(화진포지부장), 윤용순 교수(전주예수병원 기획실장), 황재석 원장(계명대 동산병원장)
감 사: 이천화 회계사, 전승만 변호사
후원회장: 황영희 이사장(안양샘병원설립자)
고 문: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대표고문), 김능오 교수(국립목포대 조경 학과),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문성모 목사(전 서울장신대 총장), 이경률 회장(SCL 핼스캐어그룹),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 홍정길 목사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전문위원: 이윤정 교수(호서대 종교관광), 김장성 교장(북경국제대학교), 박경희 작가 (극작가), 박재복(전 강원도 국장), 박종현 교수(연세대 한국교회사), 이상진 교수 (국립목포대 신소재 공학과), 이진형 교수(국립목포대 관광경영학과), 이창훈 교수 (국립목포대 조경학과), 임태형 대표(쁄라여행사), 이병원 교수(경희대 호텔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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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