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현 명예교수

VIII. 느헤미야

느헤미야가 사회 제반 행정을 능률적으로 조직하고 에스라와 함께 종교 제도와 순결 문제까지 새롭게 정리하여 세속적 직업을 가진 레위인들을 성직으로 복직시켰고, 백성들에게 십일조 생활을 권고했고(느13:10-14). 엄격한 안식일 준수를 강조했다(느13:15-22). 한편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가 호론 사람(Horonites) 산발랏의 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시킬 정도로 느헤미야는 당시 광범위하게 유행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시키며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유지시키려 했다.

2) 내용 요약

a. 핵심 단어 : “예루살렘 성벽”

에스라가 유다의 종교 회복을 위해 활동했다면, 느헤미야는 근본적으로 유다의 정치적. 지리적 회복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전반부의 7장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대해 쓰고 있는데 예루살렘은 유다의 영적. 정치적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성곽이 없는 예루살렘은 하나의 온전한 도시로 간주 될 수 없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성을 세우는 것만이 아니라, 백성들을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바로 세우려 노력했다.

b. 핵심 구절 : 느헤미야 6:15-16, 8:8

“성(城) 역사가 52일 만에 엘룰월 25에 끝나매 우리 모든 대적과 사면 이방 사람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스스로 낙담하였으니 이는 이 역사를 우리 하나님이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느 6:15-16)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으로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느 8:8-9a)

c. 핵심 장(Key Chapter): 9장

구약성서의 핵심된 주제 중의 하나가 계약(Covenant)인데, 하나님의 조건적 계약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역사가 나누어질 수 있다. 즉, 하나는 순종으로 축복을, 하나는 불순종 때문에 멸망을 가져온다는 것인데,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 완성은 그 유다 나라가 하나님과의 계약에 충성할 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9장은 담고 있다.

3) 내용 분해

a. 예루살렘 귀환과 성곽 건축(1:1∼7:73)

1)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소식 청취(1:1-11)

2) 느헤미야의 청원 승인(2:1-9)

3) 예루살렘 성과 수축 공사 완성(2:10∼7:4)

4) 바벨론에서의 귀환자의 명단(7:5-73)

b.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종교 개혁(8:1∼13:31)

1) 율법책을 낭독(8:1-18)

2) 회개의 모임(9:1-37)

3) 개혁을 위한 서약(9:38-10:39)

4) 거주지 배정(11:1-36)

5) 예루살렘 성과 봉헌(12:1-47)

6) 성별과 성전 청결(13:1-31)

5. 느헤미야 인물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 1세(Artaxerxes. I.B.C. 465-424)때, 왕의 술관원으로 세력 있는 지위를 가지고 있던 자이다. 그는 원래 바벨론 포로 때 잡혀갔던 유대인(1:1∼12:1)이었다. 그는 왕의 겨울 궁전이 있던 수산궁에서 계산을 모았고(5:14) 왕의 신임을 받았다. 거기서 예루살렘 성이 파괴되고 성문이 불타 버리고, 백성들이 능욕과 환란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조국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왕에게 귀국을 청하였다. 그때 왕은 느헤미야를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하고 물자 공급까지 허락하여(2:7-9) 예루살렘에 돌아가 무너진 성벽을 조사 측량하도록 했다(2:12).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신앙의 회복과 하나님과의 계약 회복은, 다윗 왕국의 영화를 기리며 예루살렘 성을 회복하고 그곳에 성전을 회복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성곽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에스라는 느헤미야보다 13년 먼저 예루살렘에 올라와(B.C. 458) 성전 재건을 이룩하였고(스7:7-8, 느1:1), 후에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백성을 교화시킬 때 제사장이며 학자인 에스라와 함께 율법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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