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진 목사 (기성 세한교회)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인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는 맹인이자 거지였습니다. 필시 그의 평생의 소원은 한 번이라도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었을 것이며, 이를 위해 그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러한 소원을 이룰 수 없었고, 이 같은 실패의 반복은 결국 자신의 삶을 절망으로 몰고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그에게 어둠 속에서 한 줄기 소망의 끈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어떠한 병든 자도 낫게 하며, 잔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사랑으로 감싸주시며 죄를 사하여 주시는 구세주 예수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오신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이 바디매오가 사는 여리고 성에 그의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들을 동행한 채 오셨습니다.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주님이 오신 것입니다. 그러자 길가에 앉아있던 그는 평생소원인 눈을 뜨게 해 줄 수 있는 분을 놓쳐 버릴까 봐 안달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죽기 살기로 부르짖었습니다. “나사렛 예수여,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러한 그의 행동은 예수님과 동행하던 사람들을 거슬리게 하였고 그들은 그를 꾸짖으며 잠잠하기를 종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나무라면 할수록 그는 더욱 힘을 내어 크게 소리 질러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그의 음성을 들으셨고, 무엇보다 그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런 후에 그를 부르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주기를 원하느냐?” 그러자 그는 보기를 원한다고 말하였고,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선포하시자 순간 그의 눈이 밝아져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본문에 등장하는 바디매오를 통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문제해결을 받는 기도의 응답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참된 진리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가 있으며, 이러한 기도의 때를 잘 붙잡아야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자신이 살고 있는 여리고로 오시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부르짖었기에 마음의 소원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기도할 수 있을 때, 기도 응답의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 내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둘째, 기도의 때를 붙잡아 기도를 시작하였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디매오는 주위에 핀잔과 꾸짖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응답의 끝장을 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 응답의 열쇠는 끝장을 보겠다는 굳은 결심과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제 기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작하였다면 끝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부디 하루, 이틀 건성건성 하는 기도에는 응답 또한 그렇게 건성건성 오게 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목적이 분명한 믿음의 기도를 해야 응답받는다는 것입니다. 바디매오가 기도하는 목적은 오로지 하나,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예수님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는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을 보면 목적이 불분명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기도역시 한 우물만 파야 합니다. 응답의 샘물이 나오기까지 오로지 한 곳만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기도의 땅을 파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하면 반드시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때나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에도 응답받을 이상적인 때가 있습니다. 이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기도의 때를 붙잡았으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믿음으로 끝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끝장을 보는 기도, 기도 응답의 확실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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