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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3.29 20:08
  • 호수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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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가 현재 100만 명 수준이며 요양보호사는 50만 명 정도인데, 지금의 고령화 속도와 가속노화 정도를 계산했을 때, 20~30년 뒤엔 요양보호사만 150만 명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신체 기능이 떨어진 현재의 중년들이 조기 돌봄이 필요하게 되면서 나중엔 온 나라가 이 일을 하는 데만 모든 역량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미래의 노인들이 스스로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며, 돌봄이 덜 필요한 사회가 될 때 장수는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몸의 변화다. 흰머리만 늘어나고 머리가 빠지고 얼굴에 주름이 늘어난다. 치아와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 기억력감퇴를 비롯한 인지기능 노화와 감정변화를 느낀다. 몸의 노화도, 마음의 노화도 피할 수 없다. 노화에 따른 몸의 변화를 인정하고 익숙해져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변화도 인정하고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한국의 최대 위기는 ‘가속노화’라고 했다. 가속노화는 부족한 신체 활동, 불균형한 식사, 술과 담배, 비만…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때문이며, 그 기저에 어떤 즐거움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쾌락 중독’이 있다고 말한다. 더 많은 자극을 좇을수록 뇌에선 주관적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축소되는 작용이 일어난다고 했다. 진료하다 보면 ‘치매가 생긴 것 같다’며 30~40대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가속노화’가 진행돼 숫자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훨씬 높은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체 기능의 노쇠화를 속도로 나타낸 생물학적 개념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정도는 한 사람의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와 같은데, 숫자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의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에서 신체적 활동(운동), 마음 건강, 질병으로부터의 건강,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한다. 단순히 운동 열심히 하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감각적 즐거움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욕심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자극이 줄어들더라도 즐거움의 크기는 늘어난다. 또한 장수하는 사람을 연구한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욕심을 줄이면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유가 생기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와 노화 속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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