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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VB 파산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3.22 19:30
  • 호수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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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은행에서 16번째로 규모가 큰 실리콘벨리은행(SVB)이 지난 3월 10일 갑작스럽게 파산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은행들이 이와 관련해 파산 위기가 오지나 않을까 해서 조마조마하고 있다. 미국 내 이 은행과 관련된 11개 은행과 스위스의 국제은행도 돈을 인출 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시달리며, SVB와의 투자 또는 예치한 자금 관계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SVB는 글로벌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터라 서방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 11개국에서 이 은행과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스타트업계는 자금줄이 끊겨 줄도산 위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에 파산한 SVB의 총자산은 2,090억 달러로서 우리 돈으로 약 276조에 달하는 계산이고 보면, 제2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인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SVB는 미국 국체 매각 손실을 발표하고, 이틀 만에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예금인출을 못 견디고, 자산이 많은 대형은행임에도 어쩔 수 없이 2일 만에 부도를 맞게 되고 파산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금기금 관련 기관에서 300억 원 등 몇몇 증권과 금융기관이 이 은행에 투자한 사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어, 이에 미치는 위험이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 

SVB 본사 주소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3월 10일 SVB를 폐쇄발표 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선임했다. 그것은 유동성부족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FDIC는 ‘싼타클래라 예금보험 국립은행이라는 새 법인으로 기존예금을 이전한 뒤 자산매각 등을 서두르기로 하고 예금자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 미국에서 이번 SVB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워싱턴 뮤츄얼 은행(4,34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파산으로 기록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분석해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너무 급격한 긴축에 따른 결과로, 자금경색에 빠진 기술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려 예금인출을 요구하자 주로 국채로 보유한 자산을 팔아서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초에 연 1%대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2023년 초 연 4%를 돌파하자, 국채에서 손실을 보게 되고, 주가 폭락으로 뱅크런이 발생했고, 이는 은행도산으로 치닫게 되었다.

세계 스타트업의 줄도산이 현실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보험한도(예금자당 25만 달러)를 초과하는 SVB 예금이 1,51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기 때문에 이 은행의 총예금(1,754억 달러)의 86%가 보험 대상이 아니다. 자산이 예금총액을 넘어서지만 평가손실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자산을 매각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영국, 독일, 케나다, 인도,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해온 SVB가 파산했으니, 전 세계선진국의 스타트업이 돈줄이 막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고, 지난 3월 13일부로 관련된 증시가 충격을 받게 될 터인데 돈줄이 꽉 막혀버린 기업들은 이러다간 블랙먼데이가 오지 않을까? 염려하고,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SVB 고객으로 200조 원 상당이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실리콘밸리 줄도산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으며, 당장 유동성 위기로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형국에 이른 것이다.

1983년 설립된 SVB는 그동안 신용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어 벤처대출(Venture debt)이라는 실리콘벨리에 특화된 틈새 상품을 최초로 내놓고, 지역별 스타트업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렇게 해서 신용을 쌓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일반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힘들었지만, SVB에 찾아가면 투자금 유치 규모와 비례하여 벤처 대출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동안 최고의 평가를 받아 실리콘벨리 VC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난해 말 기준 SVB의 총자산은 2,090억 달러이며, 총 예금 보유고는 1,754억 달러 규모의 대형은행으로 발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13일 SVB 각 지점 17곳의 문을 열고 예금보증 한도인 1인당 25만 달러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SVB 직원 8천500여 명이 하루아침에 실직하게 되고, 스타트업의 빙하기를 겪게 된다면 세계적인 실직 사태가 경제계의 타격으로 다가와 충격이 확대될 것이다. 든든한 세상의 배경이 된 돈줄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교훈을 우리가 인식할 때가 된듯하다. 이제 무서운 블랙먼데이가 올 것인가에 신경이 곤두세워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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