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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주기철 목사가 읽은 책“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주기철 목사
  • 승인 2023.03.15 19:44
  • 호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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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기성 석매교회)

<저자: 사이토 다카시, 번역: 정은주,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출판년도: 2015.>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로, TV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다. 그는 대입에 실패한 열여덟 살부터 첫 직장을 얻은 서른두 살까지 철저히 혼자였다. 그는 이 기간을 목표한 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공부에 몰입했다. 그는 꿈을 이루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1. 기회는 혼자 있는 시간에 온다

나는 대입 재수에서 대학 생활, 직업을 갖기까지 ‘암흑의 10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절을 지나면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느끼는 고독감을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독을 극복하면서 단독자임을 자각할 수 있었고, 오로지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등산하는 팀에서는 함께 있어도 모두가 단독자다. 누구도 산에 올려주지 않을 뿐 아니라 대신 올라가 주지도 않는다.

2.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뭔가를 배우거나 공부할 때는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실제로 친구와 떨어져 각자 자기 자신과 마주하면 함께 있을 때는 알 수 없던 것들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과 마주하는 일대일 대화가 중요하다. 원래 학습에 대한 최고의 마음가짐은 스스로 단독자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스스로에 기대하는 힘, 나는 이것을 ‘자기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력을 언제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자기력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힘은 ‘젊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기 객관화’이다. 실제로 고독한 시기에 자신을 단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필요하면 언제든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혼자 단련하고 차근차근 실력을 늘려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때 자신이 이루어야 할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즉, 혼자만의 시간에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재능의 증거이기도 하다.

3.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나는 일이란 기본적으로 자리가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자리가 주어지고 경험이 쌓이면 누구라도 웬만큼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일단 자리를 잡으면 자리에 안주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의 문제이다. 60세든 70세든 날마다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항상 창조적이고 생기발랄하다. ‘매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바로 한 곳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 샤넬 이야기, 내관법(심리요법은 주로 자신의 상처나 아픈 기억에 집중하고 위로하지만, 내관법은 반대로 기쁘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교양을 쌓는다. - 교양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다. ▲일기를 쓴다. - 사람의 사고방식은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시기에 그 밑바탕이 정해진다. 그때 반복적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명확해진 꿈과 생각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내린다. 일기에는 그런 힘이 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가까운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거나 멀어지면 그 고독을 감당하기가 더욱 힘들다. 아래 세 가지 방법은 내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 중 도움이 됐던 것들이다.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조탁(彫琢)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보석과 같이 단단한 것에 무언가를 새기거나 쪼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신을 조탁한다’라고 하면 자신의 내면을 파고든다는 의미가 된다. 닦거나 새기는 행위가 자기 안의 정서적인 행위와 겹치는 것이다. 2.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본다. 3. 독서에 몰입한다. - 독서만큼 고독과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혼자인 외로움을 달램과 동시에 마음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와 비교하게 된다. 비교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지만 대신 자기 긍정의 힘은 약해진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과감하게 자신을 절대적인 대상으로 파악할 수가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세상에 자기 편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도 ‘나만은 내 편’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우울해져서 푹 가라앉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지 말고, 시원시원한 물의 흐름을 상상해 보거나 실제로 강으로 달려가 본다. 그러면 우울한 생각이나 고민이 물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듯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되뇌면 그것은 자신을 상처 내는 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능숙하게 표출하면 마음에 쌓인 것이 해소되기도 한다. 말이 마음속의 더러움이나 응어리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물 뿐만이 아니라 자연이라면 무엇이든 고독의 시간을 위로해 준다고 생각한다. ‘불’은 변화무쌍하다. 불은 살아있는 에너지를 상징한다. ‘흙’ 또한 인간에게 편안함을 준다. 또한 ‘바람’을 느껴보자.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것도 혼자 있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만약 마음 둘 곳이 없어 괴로울 때는 지금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고 상상하자. 그때 사람은 고독하지만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인간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혹독한 고독감을 느낀다. 이런 인간의 감정은 신체화되어 여러 가지 병적 증상을 유발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분열된 자아와 현실 세계는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몸이 자주 가는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다면 혼자 있어도 안도감이 생긴다. 그럴 때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고독 속에서도 어떤 큰 존재와 이어져 있다는 충실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독에 삼켜져 세상에 대한 공격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먼저 마음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몸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4. 혼자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사실 방랑은 그 자체가 고독을 즐기는 기술이다. 마음이 한곳에 머물면 상태는 악화된다. 하지만 걸으면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간다. 그런 흐름에 융화되면 마음도 흘러간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의 고독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울적해서 기분이 조금만 가라앉아도 ‘쁘띠 우울’이라는 증상으로 부르며, 병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오래전부터 문학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표현해왔다. 우리가 문학 속에서 표현된 고독한 인물들을 만날 때 대부분 사람은 어느 정도의 고독감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안도와 위로를 받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이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른 채 혼자 있게 된다면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능력보다 중요한 자기 기대감!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기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시절 가눌 길 없는 고독을 버티게 해줄 힘은 자신에 대한 기대(자기력)밖에 없다.

5.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1980년대 이후로 ‘고독’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특히 소비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자기 성찰도 회피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점점 혼자 있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주위의 불필요한 관심사들을 하나하나 가지치기해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계가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존재에 마음을 쓸 수 없다. 죽음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자신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준다.”라고 주장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고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간만이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과 존재하는 의의를 깨달을 수 있다.

사랑과 고독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은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 즉 슬픔에 빠진다는 자체가 애초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인 감정인 것이다. 시도 한창 괴로울 때 탄생한다. 실연의 상실감을 빨리 떨쳐내기보다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게 좋다. 그런 시간을 보내야 성숙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깊이가 생긴다. 물론 상처가 아무는 시간은 괴롭지만 어떤 면에서는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이다. 두려워도 사랑의 고독을 견뎌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깊은 혼돈을 빠져나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상상력, 아름다움, 이해력, 포용력, 사랑을 통해 그 모든 것을 갖춘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다가 잠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젊을 때는 에너지를 기술로 변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타 연주를 익혀두면 악기를 연주하면서 더 깊은 고독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타쿠’ 같은 인생은 영양가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될 뿐이다. ‘오타쿠’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은 인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하려면 적어도 한번은 익숙한 지점에서 빠져나와 그것들과 단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사회 전체가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오타쿠적 문화가 일종의 메이저 문화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젊은 시절의 고독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터이다.

사춘기와 청년기는 고독과 마주해야 하는 시기다. 고독을 피해온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누리고 있을까? 오히려 더 외로워진 건 아닐까? 고독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교양을 무시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교양은 고독에 대한 처방전이다.

▲독서 후기

지구촌이라는 말이 나온 지 벌써 수십 년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개인 간을 연결해주는 소셜네트워크 기술이 놀랍게 발전해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리는 카톡 알림음에 피로를 느낀다. 분위기 있는 만남을 제공해 주는 카페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홀로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현대인은 누군가와 비교하여 열등감, 군종 속에서 소외, 적응 문제 등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홀로 있고자 하는 사람은 부적응자로 취급한다. 하지만 홀로 있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풍성한 삶을 살게 된다.

사이토 다카시는 스스로 ‘암흑의 10년’이라 부르는 청년기 10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그 기간 단련한 내공을 한껏 드러내며 주변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며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사이토의 예를 보편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 기질이나 성격은 저마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이토가 말하는 고독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나에게 한가지 도전은 저자가 지적했듯이, ‘40년 가까이 오랜 기간 목회 사역을 하다 보니 부단한 노력보다는 관성적으로 일하고 있지 않나?’ 반성한다. 그래서 교회가 경험은 부족하나 미래의 비전과 열정을 가진 젊은 목회자를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남은 시간을 조금 더 창조적으로 일하고 도전하는 목회자가 되기를 다짐한다.

주기철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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