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상주 양평교회

농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농촌교회의 위기를 이겨나갈까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던 때에 자연스럽게 인삼농사를 권유받았고, 인삼농사를 시작하면서 사역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체득한 여러 덕목들을 말씀 가운데 적용하며 말씀을 보게 됩니다.

1. 인삼농사를 통해 하나님은 회개의 영성을 가르쳐 주십니다

유기농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큰 일이며, 주된 일이 풀을 뽑는 일입니다. 특히 초보 농사꾼에게 인삼이란 얼마나 생소했는지 모릅니다. 봄이 되어 인삼밭에 새싹이 올라오는데, 그 싹이 인삼 싹인지 풀 싹인지 구분도 못하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인삼 싹이 올라올 때부터, 초겨울 인삼 줄기가 말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풀을 뽑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 얼마나 많은 불평과 불만이 저의 마음속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기도하고 찬양하므로, 인삼밭에서 혼자만의 부흥회를 합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시편 51: 2). 이 잡초라는 것이 처음에는 인삼보다 작게 싹이 나와서 흙 위로 고개를 듭니다. 괜찮겠지 하며 뽑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면 며칠 후엔 인삼보다 더 크게 자라서 인삼이 먹어야 할 양분을 대신 먹으며, 밭의 주인노릇을 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보내는 동안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영적 잡초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이런 죄의 잡초들이 우리의 심령에 무성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조금씩 우리의 신앙에 은혜가 사라지고, 죄가 주인처럼 자리잡을 때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 신앙에 잡초가 무성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회개의 영성으로 돌이켜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인삼농사를 통해 체험한 것은 생명을 살리는 영성입니다

무엇이 인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까요?

대부분의 농산물은 배를 부르게 하거나, 맛을 통해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인삼은 맛과 배부르게 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삼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귀하게 여깁니다’ 그 이유는 인삼은 효능으로 가치를 증명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삼만 먹으면 사람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보약의 대명사이며 그것이 인삼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인삼에서 생명을 살리는 영성을 배우게 된다면. 결국 성도, 신앙생활의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성도를 성도되게 하는 것은 말씀과 기도로 무장될 때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모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이러한 영적 가치를 배우며,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인삼을 통해 배우는 가장 큰 배움은 기다림의 영성입니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편 130:6)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인삼농사를 해보니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최소 6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6년의 시간 안에 수확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 인삼은 파종하기 전 예정지 작업을 2년동안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 또한 기다림에 있습니다.

이처럼, 8년의 시간을 기다리고 수확된 인삼의 가치는 생명을 살리는 가치 그 이상의 기쁨이 농부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묵은해를 잘 정리하고 보내야 합니다. 인간의 모든 일들이 시간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으나, 인삼 농사를 통해 전해주신 은혜대로 새해에는 회개의 영성, 생명을 살리는 영성, 기다림의 영성으로 강국을 이루는 축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