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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 ⑭페이스펙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11.30 17:53
  • 호수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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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누구를 만나러 나가려면 우리는 단정한 옷차림과 화장을 필수처럼 여긴다. 사람을 만나러 나갈 때 우리는 옷차림과 외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남녀가 데이트 할 경우, 외모는 더욱 신경 쓰인다. 아는 지인이 소개를 해서 남녀가 소개팅 나갈 때는 옷장에서 가장 이쁘고 단정한 옷을 입고 나가는 게 너무 당연해 보인다.

사람을 만나면서 풍기는 외모는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시각이라는 신체의 반응에 지배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너무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여기는 것은 아닌가? 사람에게서 풍겨 나오는 멋진 모습들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다 알 수 있을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외모 지상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 지상주의가 팽배하다. 사람의 겉모습이나 옷차림 등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실력이라고 치부하는 사회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취업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직자들 대다수는 외모가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외모가 면접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대변하듯, ‘페이스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외모도 스펙이라는 합성어인 '페이스펙(Face+spec)은 ‘얼굴(외모, face)’과 ‘스펙(spec)’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요즘 세대들에게 외모의 중요성은 그 어느 시대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한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외모로서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사람의 성품과 내적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오랫동안 지내면서 느끼는 사람의 성품과 온유함 그리고 배려와 마음 씀씀이 등은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것보다 휠씬 소중하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외형적인 것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 친구를 만나거나 결혼식장에 손님으로 초대되면 사람들은 명품 가방을 들고 나간다고 한다. 명품 옷이나 가방을 들고 나온 사람이 지나가면 한번 쯤 자연스레 눈이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자본의 힘이라는 무거운 추에 짓눌려 사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회는 자본의 힘으로 가치를 획일화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가 정해놓은 것을 추구할 때, 비로소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는 틀을 이미 정해놓고, 그 틀 속에 들어갈 때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을 때도 있다. 

소위 우리는 살고 있는 집의 브랜드, 입고 다니고 들고 다니는 옷이나 가방의 브랜드 그리고 타고 다니는 승용차의 이름도 그 사람의 가치와 연결 시키고 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멋진 모습은 단순히 사회가 정해 놓은 틀에 맞추어질 때 나오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회는 자본의 힘으로 우리에게 더욱 비싼 것들을 요구할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회의 틀에 맞추어 마치 비싼 상품을 구매할 때 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성경의 말씀을 다시 한번 펼쳐봐야 할 것 같다.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외모보다 내면에서 나오는 마음의 씀씀이는 그 무엇보다 가치가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해 주는 마음의 씀씀이는 외형에서 나오는 향수와 보다 휠씬 값진 내면의 향기가 아닐까? 백화점 1층에 들어가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향수의 깊은 향기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의 향수들이 우리의 코 끝을 자극한다. 하지만 백화점을 빠져 나오는 순간, 우리의 코 끝에서는 향기가 사라진다. 

향수는 일시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카테고리이다. 하지만 내면에서 나오는 그 사람의 성품의 향기는 지속적이다.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아름다운 심성은 어느 곳을 가든지 항상 풍겨 나온다. 이제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위가 몰려오고 있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내면의 아름다운 인간미로 차가운 추위를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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