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1.29 일 20:47
상단여백
HOME 기고/오피니언 특별기고
키워드로 보는 세상 ⑬네카라쿠배당토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11.23 16:20
  • 호수 568
  • 댓글 0
   김광연 교수 ( 숭실대학교 )

자고 일어나면 생겨나는 신조어들은 세상의 변화를 짐작하게 해 준다.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를 보면 우리는 요즘 세대들의 관심거리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들에게 신조어는 어떻게 생각 되어질까? 대다수의 신조어들은 축약 형태(줄임말)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문자가 익숙한 현대인들이 많은 양의 대화를 작은 스마트폰에 담아낼 수 없어서 축약문자를 사용하면서 신조어는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신조어에 익숙한게 너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축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 해진다’는 말은 다들 알 것이다. 현타, ‘현실자각타임’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넘사벽, 답정너, 지못미 이 단어들에 대해서는 귀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은 생일 파티를 줄여서 ‘생파’라고 사용하는데 부모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생파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신조어는 넘쳐난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생파(생일 파티),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핵노잼(매우 재미없음), 이 정도까지는 다들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 생선, 보배, 취존, 아바라, 영통, 남아공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가? 생선(생일선물), 보배(보조배터리), 취존(취향존중),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떼), 영통(영상통화), 남아공(남아서공부나 해)을 줄여서 사용되는 신조어이다. 문자에 익숙한 세대들은 이러한 ‘축약 단어’의 사용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보면서 대화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이런 신조어들의 등장으로 일부에서는 말이 많다. 신조어 사용의 찬반이 팽팽하다. 어떤 사람들은 신조어를 언어파괴의 주범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새로운 문화라고 하면서 둘 사이의 의견이 분분하다.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싶다. 그럼 오늘 아주 최신 신조어를 소개하고 싶다. 그 신조어는 ‘테카라쿠배당토’이다.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인데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이 신조어는 각각의 유명 회사의 앞 글자를 따서 사용되는 줄임말이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 당근마켓, 토스를 줄여서 사용되는 말이다.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IT 기업에 유명세를 떨치는 회사들을 줄여서 사용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기업을 줄여서 표현하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들 대다수는 지금 이 순간도 이러한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조어의 사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신조어가 등장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했다. 하지만 오늘날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신조어의 사용은 그 어느 시대보다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신조어는 외래어와 결합되어 또 다른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킹받는다’라는 말을 혹시 들어본 적이 있을지 질문을 던져본다. 요즘 세대들이 간혹 ‘킹받네’라는 말을 쓰는데, ‘킹(King, 왕)’과 ‘열받는다’라는 말이 결합되어 ‘매우 열받는다’라고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신조어는 단순히 한글의 줄임말을 넘어서 한글과 외래어의 합성어로 새로운 제2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글의 줄임말이 아니라 외래어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의 등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신조어의 생명은 문화를 반영한다.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생성되고 소멸되는 신조어도 있고,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에 살아남는 신조어도 존재한다. 새로운 단어의 합성과 축약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의 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