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목사(영암 벧엘교회)

1. 시대적 배경

  1) 사상적인 배경

존 웨슬리가 독일 경건주의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셀(George C Cell)은 The Rediscovery of John Wesley에서 웨슬리 부흥운동의 원동력이 경건주의였음을 밝힌 바 있다: 웨슬리는 교리적이며 실제적인 기독교의 새로운 체계를 확립했다. 웨슬리에게 있어, 그 원동력은 독일 경건주의에 힘입은 바 크다. 경건주의는 루터 신앙의 가장 생명력 있는 부분과 종교개혁 원동력의 계승이었다.

독일 경건주의 기원은 15세기 초 종교개혁의 선구자인 후스(Johann Huss, 1372-1415)의 감화로 모라비아와 보헤미아 지방에서 생겨난 ‘보헤미안 형제단’(The Bohemian Brethren)에 까지 소급된다. 종교개혁 당시에 경건주의 운동의 일부는 루터교에 가담하였고, 그 후 모라비아에 정착했다.

17세기의 30년 전쟁 때, 로마 가톨릭교회의 박해로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으나, 1725년 작센(Sachsen)지방의 헤른후트(Herrnhut)에서 진젠도르프(Zinzendorf) 백작에 의해 재조직이 되어 모라비안파로 불리우게 되며, 경건주의는 깊은 종교적인 감정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도와 성서연구의 모임을 통해, 정서적으로 강력한 헌신과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교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신앙 경험에서 믿음으로만 얻는 구원의 도리와 그 중요성에 대한 직관적인 지식을 주장했다. 셀(George C Cell)에 따르면, 이 경건주의는 종교개혁의 원동력이요, 강조점이었던 “경험으로서의 구원하는 믿음”(Saving faith as an experience)을 재주장함으로써, 형식주의의 위기에 직면했던 루터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웨슬리가 모라비안 경건주의자들과 접하게 된 것은, 미국 조지아주로 선교하기 위하여 가는 배 위에서였다. 무서운 풍랑이 이는 대서양에서 죽음의 위험 앞에 놓였을 때, 웨슬리는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던 반면, 모라비안 교도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찬송을 하는 확신에 찬 신앙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올더스게이트(Aldersgate) 체험 이후, 웨슬리는 1783년 여름 모라비안 교단의 본산지인 독일 헤른후트를 방문하였다. 거기서 루터의 마음속에서 역사한 그 영력이 평범한 모라비안 신도들의 영속에 다시 살아 역사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모라비안 교도들로부터 “믿음의 능력의 산 증거”와 “안과 밖의 모든 죄에서의 구원” 그리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든 의심과 두려움에서 해방받은 확증을 느끼고 귀국했다.

웨슬리는 영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었을 때, 모라비안 교도들이 루터의 복음관을 소개해 준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했으며, 그가 윌리암 로오(William Law)의 신비주의와 손을 끊게 된 것도 그들의 영향 때문이었다.

리(Umphrey Lee)가 쓴 《요한 웨슬리와 현대세계》에서 “감리회 운동(Methodism)이 영국 경건주의가 되었다”고 말한 것은 웨슬리와 모라비안 경건주의와의 관계를 적절하게 시사해 준다. 이리하여 “개인주의, 감정, 경험 그리고 교권주의로부터의 자유”가 웨슬리 신앙운동의 기반이 되었다.

  2) 사회 및 정치적인 배경

세계사적으로 18세기는 정치적인 변혁기로서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일어났고, 독일은 프레데릭 대왕의 힘으로 민족 국가를 형성하였으며, 미국은 독립전쟁을 통하여 자유를 쟁취하였고,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하여 대영제국으로 성장해 가던 때였다. 그러나 “영국의 18세기는 도덕적으로 무질서한 시기였다”고 역사가 해럴드 니콜슨(Harold Nicolson)은 평가했다. 영국은 전반적으로 도덕적 붕괴 직전이었다.

18세기의 영국은 복고시대(Restoration Era)의 극단적인 방탕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상정하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엘리어트 빈스(Canon Elliott-Binns)가 논평한 바와 같이 그 당시의 악들은 노골적이었고 악명이 높았다.

하비 백작(Lord Harvey)도 “말할 수 없이 음란한 무대”라 했고, 조셉 에디슨(J. Addison)은 18세기 초 ‘The Spectator’에서 논평하기를 우리 시대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의 하나는 극장의 음탕이 그토록 불평의 대상이 되고 노골적으로 노출되며 전혀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극장의 음란을 제재하고 도덕의 발전과 이 시대의 개혁을 위해 극장이 공헌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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