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 (교회사)본지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여는 글

만주(滿洲)는 일제 강점의 암울한 시기 전후, 생존을 위한 개척지와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또한 문화혁명 이후 기독교가 가장 널리 퍼져 있었고 시베리아와 산동에 이어 초기 한국교회의 외지(外地)선교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주 선교에 대한 장로교, 감리교, 동아기독교의 만주 선교활동에 대한 학문적 정리 작업이 있었으나, 장·감에 뒤를 이어 1920년대 후반부터 만주 선교에 합세한 한국성결교회에 대한 연구 논문은 한 편도 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한말 의병부대 활동과 애국 계몽운동을 계승한 민족 독립운동가들의 정치적 망명이 급증하는 1920년대로부터, 일제의 대륙 침략정책과 연관되어 만주에 이민 정책을 적극화하고 만주 내에서 친일 괴뢰 정권 만주국을 통해 만주국 조선 기독교 연맹을 결성하여 기독교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1930년대에 만주에서의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을, 동양선교회 성결교회를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한국교회사에서 최초의 해외 선교였던 한국성결교회의 만주 선교를 규명하고자 한다(참고로 이 논문은 1990년에 발표한 필자의 논문을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1. 만주의 지리 · 역사적 배경

1) 지리적 위치

만주(Manchuria)는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으로, 아시아 대륙의 동변(東邊)에 위치한 중국의 동북부 지역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동북부에 위치한 이 지역을 1907년부터 동삼성(東三省: 길림<吉林>, 봉천<奉天>, 흑룡강성<黑龍江省>)으로 불렀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만주'로 통칭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만주는 봉천성 일대와 길림성을 합하여 남만주, 흑룡강성 일대와 길림성 북부를 합하여 북만주로 둘로 구분하여 불렀다. 만주는 간도(間島)라고도 말하는데, 간도는 동간도와 서간도로 구분된다.(박영석은 “간도는 만주 길림성 동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연길도<延吉道>라 하는데, 간도(間島)라는 지명은 병자호란 후에 청국 측이 이 지역을 봉금지역으로 삼은 후 ‘청과 조선 사이에 놓여진 섬’과 같은 땅이라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말한다.) 대개 서간도는 압록강(鴨綠江) 대안(對岸)을 가리키는데, 그 지역은 압록강과 송화강(松花江)의 상류 지방인 장백산(長白山) 일대를 말하고, 북간도 또는 동간도는 두만강 대안을 가리키며, 훈춘(琿春), 왕청(汪淸), 연길(延吉), 화룡(和龍) 등 4현(縣)으로 나뉘어져 있는 두만강 북부의 만주 땅을 통칭한다. 그러나 보통 '간도'라 하면 노야령산맥(老爺嶺山脈)과 흑산령산맥(黑山嶺山脈) 사이 혼동강(混洞江)과 목단령산맥(牧丹嶺山脈) 사이의 분지를 가리키는 북간도를 말한다.

만주의 정확한 지리적인 위치는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접경지인 흑룡강 이남 지역, 남쪽으로는 관동주의 만리장성으로 중국 본토에 연결되는 요동 반도 여순 지방의 이북 지역, 동쪽으로 연해주(鉛海州) 접경지인 오소리강(鳥蘇里江)까지, 서쪽으로는 외몽고 접경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역사적 배경

만주는 우리 민족의 조상들이 일으킨 부여(扶餘)에서부터 시작하여 고구려(高句麗), 고구려 멸망 후에는 유민의 근간이 되었던 발해(渤海), 다음에는 계단(契丹, 후에는 ‘요<遼>’라고 칭함)"에 이어 금(金)과 청국(淸國)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만주는 동양사의 진원지로서의 위치를 가질 뿐더러 한국 민족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1907년경 동3성(東三省) 시대의 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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