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전 총장, 명예교수

제11장 역사서

히브리 경전은 제1부: 토라(율법서), 제2부: 네비임(예언서), 제3부: 케투빔(성문서집)으로 되어 있다. 그중 제2부의 예언서는 일반적으로 전기 예언서(주로 역사적 기사 중심)와 후기 예언서로 나뉜다. 이 글에서는 70인역 배열에 따른 한글 성서의 순서에 따라서 ‘역사서’라는 명칭으로 이 부분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즉,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이스라엘 왕정의 기원과 그 초기에 관한 ‘역사’, 다윗의 왕국사를 그 중심부로 하는 사무엘로부터 솔로몬에 이르는 ‘역사’, 그리고 왕국 분열로부터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과 남왕국 유다의 멸망에 이르는 시대 등에 관한 ‘역사’들을 기록한 부분이 역사서에서 다룰 내용이다. 히브리 원전에서 이 역사서를 ‘전기 예언서’라고 부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예언적 관점의 역사: 이스라엘 역사는 단순한 사건 기록이기 보다는 그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의지와 섭리, 그리고 하나님의 현현이 나타나고 있어서 예언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서에 속한 책들은 현대 역사가가 기록한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즉, 예언적 관점에서 기록된 역사이다.

② 하나님의 역사 통치 기록: 하나님께서 자신의 행위와 말씀으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하나님의 역사 통치를 묘사하였다.

③ 예언자 활동 중심 기록: 사무엘, 나단, 엘리야, 엘리사 같은 예언자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④ 예언적 대 주제의 역사: 출애굽에서의 하나님의 구원, 가나안 땅의 허락, 야웨 예배의 계약 의무, 사회정의, 복종과 반역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과 심판 등 예언적인 대 주제들을 드러내고 있는 역사이다.

⑤ 야웨 종교 중심의 역사: 철저히 야웨 종교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편찬의 견해를 보이기 때문에, 단순한 사건 나열의 역사가 아닌 객관적 역사 사건을 주관적 신앙관(信仰觀)으로 착색(着色) 해석한 역사이다. 그래서, 이 역사서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밝혀져 있고, 하나님의 말씀과 행위를 통해 깨닫게 되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선포되어 있다. 그래서 구약성서 연구는 객관적 역사성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다고 성서의 기록이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하나님의 객관적인 자기 계시를 볼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성서 안에 나타나는 실재 인간의 현실적인 삶 속에 자신을 계시하시어 그들을 통해 자신을 알리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역사에 노출된 하나님의 연속적인 행위를 계시하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 과정을 통해서 여러 모양 여러 부분에서 자기 뜻과 섭리를 폭로 계시하신다. 그래서 객관적 역사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객관적 역사성을 넘어야 한다. 역사서의 역사적 정확성에 대해서 성서 고고학적 발굴들이 반복적으로 증거를 가지고 밝혀 왔다. 이 역사적 사건이 하나님의 대변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해석된 역사가 바로 전기 예언서이다.

I. 여호수아 

1. 명칭  

주요 등장 인물인 ‘여호수아’(야웨는 구원이시다)의 이름을 따라 책명으로 삼았다. 70인역에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Iesous Naus, i, e.’) 불가타(the Vulgate) 역에는 ‘여호수아 책’(Liber Josue)이라 했다.

2. 정경적 위치

시리아역(the Syrac Version)에는 모세가 욥기의 저자라는 생각 때문에 오경과 여호수아 사이에 욥기가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정경에는 여호수아서가 오경에 뒤따르며, 구약성서 둘째 부분의 서론격으로 나와 있어 바로 그곳이 여호수아의 본래 위치라고 본다. 그래서, 거의 모든 성서 번역본들이 오경 다음에 여호수아서를 두고 있다. 고대 교회와 어떤 헬라어 성서 목록에는 창세기로부터 룻기까지를 8경으로, 라틴어 성서 목록에서는 창세기부터 사사기까지를 7경으로 간주했다. 겟데스가 여호수아서를 오경에 포함해 한 단위로 주장한 후 많은 학자들이 오경에 여호수아를 합쳐 한 단위로 하여 오경보다는 육경을 많이 주장하였다. 그런, 모세오경에서 모세를 중심으로 한 단위를 이루고, 새로운 지도력(여호수아)에 의한 가나안 땅의 삶이 시작되는 여호수아서에서 또 다른 단위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최종진 박사(구약학)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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