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교회사) 본지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 1945년 해방 이전 잡지를 중심으로-

한국성결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중생·성결·신유·재림 사중복음을 전파하고, 신자 개인의 성결의 체험을 강조하면서도 1945년 해방이전까지 정기간행물중에서 8종류의 잡지 출간을 통해 한국교계의 문서운동에 기여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 해방이전의 성결교회의 문서운동을 분석하면 다음의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성결교회는 성별회를 가짐으로 제 2차적인 은혜, 성령세례를 통한 성결 체험을 강조할 뿐 아니라 1921년 교단전환과 함께 일제의 문화 통치 전,후반기에 8종의 잡지를 출간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윤춘병 목사는 1920년부터 1939년까지의 기간을 선교사와 한국인 동반시대(1920-1930년)와 한국인시대(1931-1939년)로 보았다. 그는 선교사와 한국인 동반시기에 44종, 한국인 시대 47종의 정기 간행물이 기독교에서 출간된 것으로 말하고 있는데, 전자의 시기에 성결교회는 잡지를 2종, 후자의 시기에는 6종을 출간하였다. 이와 같은 정기 간행물의 집중적인 증가는 1932년에 총회를 조직한 후 자치를 선언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가 않다. 그리고 이때는 한국기독교 문서운동사에 있어서도 1930년대 전반기에 기독교 도서와 신문잡지의 출판이 최고의 전성기를 이룬 상황과 맞물려 있음을 볼 수 있다.

둘째, 1930년 전반기 교회 수 약 2,800개소에 교인 18만 명을 가진 장로교와 남북감리교가 합동을 하고 새 출발의 제일보를 내딛던 감리교의 교세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열세인 성결교회가 8종 잡지를 간행한 것은 성결교회가 성결체험이라는 주관적인 신앙추구에 치우쳤다는 지금까지의 성결교회 이미지에 대한 편향적 시각에 대해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뜨거운 영적 신앙 체험과 함께 균형적으로 그것에 대한 지적인 작업도 병행하였기 때문이다. 해방 이전 한국성결교회는 교단 중앙기관지인 「活泉」 발간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부인회 잡지인 「기쁜소식」 발간, 주일학교와 교사를 위한 기독교 교육잡지인 「主校指南」, 또한 주일학생을 위한 기독교 아동 전문지인 「主日學生」 발간, 영남지방 교회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지방회지인 「嶺南聖報」, 그리고 일본에 있는 한인성결교회 교포들의 복음화와 신앙생활을 위해 만든 「眞光」, 「白衣」, 그리고 장막전도대의 도시 중심의 천막전도 집회를 보완하기 위해 초교파적으로 문서로 전도하기 위해 「聖化」를 출간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출판목적을 가지고 만든 잡지의 출간은 성결교회가 현재와 비교해 볼 때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암울한 정치적 상황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과 조직의 요구에 부응하고 또한 자기 역할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 문서운동을 통해 각기 조직의 발전과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영적 자양분을 섭취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교단 홍보 등 여러 면에서 초기 교단부흥과 발전에 유익을 끼치고 또한 성결교회 정체성 보존에 결정적 역할을 감당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셋째,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 감당과 함께 해방이전 문서운동은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당시 일제강점이라는 정치적 현실과 타협하여 신사참배 강요와 일제의 군국주의 전쟁 놀음에 대해 부일하는 글들을 게재함으로 인해 창간 때에 각자가 가졌던 고유의 간행목적과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민족문제에 대해서도 몰역사성을 가지는 잘못을 범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活泉」과 「기쁜소식」에는 부일에 관한 글들이 일제가 친일언론을 강요하던 1937년 이후부터는 자주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결론에서 도출된 바 제안을 한국성결교회에 하고자 한다.

첫째, 교단내외의 해방이전 성결교회에 대한 이미지의 재고 내지 한쪽으로 고착된 의식으로부터의 전환이 요구된다. 해방이전 성결교회가 잡지에 있어서 8종을 발간했다는 사실은 성결의 체험을 강조하면서도 성결교회는 주관적인 신비적 체험이나 영적인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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