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논설위원, 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모와 사명(44)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자녀를 향한 사명(자녀의 심리·정서·육·영의 욕구와 필요를 채우는 사명) 

나. 자녀의 영성(靈性) 성장의 필요(necessity)에 주력하라

자녀의 신앙을 성장시킨다고 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자녀들에게 죄의식을 심어 줄 수 있다. 율법은 ‘하라’와 ‘하지 말라’로 되어 있다. ‘하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죄인이 되는 것이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으면 그 또한 죄가 되는 것이다. 자녀들의 영적 성장을 인도하기 위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렇게 율법적 관계로 이어가게 된다면 우리 모두 날마다 헤어나기 어려운 죄인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런 신앙교육을 받게 된다면 자녀들은 심각한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죄의식은 심각한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하며 좌절과 수치심으로 고통받고, 이에 따라 자신을 경시하고 가치 없는 사람으로 인정하게 된다. 사탄은 오늘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죄의식으로 역어 갈라지게 하며 ‘죄인인 네가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불가능하다’라고 속삭이며 하나님의 무궁하신 은혜 앞에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율법적 신앙교육은 죄에 더욱 가까이하며 죄의 사슬에 자녀들의 영혼을 묶어 놓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죄의식이 너무 커지면 그 죄의식이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즉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4-16)”. 예수님을 통하여 허락하신 하나님에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죄로 인하여 고통 하며 자신을 파괴하기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율법을 경시하고 은혜만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 율법과 복음에 의한 은혜가 모순돼 보이나 그렇지 않다. ‘복음’은 오히려 ‘율법’을 함의한다. 율법이 죄를 밝혀 죄인임을 알게 한다면 복음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다고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복음’은 이미 ‘율법의 정죄’로 인한 ‘죄인’이라는 의미가 함의됐다. 즉 ‘율법의 정죄’를 받은 죄인에게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라는 언약이 주어진다. 이것이 복음이요 은혜이다. 모든 사람은 ‘율법’에 의해 죄인으로 정죄 받았으나 ‘그리스도 예수님’께로 나아가니 믿음으로 죄 용서받아 ‘의롭다’ 함을 인정받고 용서받은 의인이 되는 것 이것이 은혜요 복음이다. 그러므로 ‘율법’과 ‘복음’은 불가분리로서 율법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잘못이 무엇인지를 밝혀 ‘죄인을 정죄하는 것’은 율법의 올바른 역할이다. 이는 율법의 정죄를 받지 못한 자는 구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회개하지도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못하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에게 나아가지도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지도와 교육은 율법과 복음의 은혜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세상이 주는 죄의식은 법과 자포자기적인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도덕, 교양, 여러 종교로 함양된 ‘죄의식’이 있으며, 이는 자녀들로 죄악에서 허덕이다 지쳐 은혜를 포기하게 한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의 죄의식(guilt in gospel)’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의 마음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롬 5:5)이 그를 붙들기 때문에 절망 중에 소망으로 죄악 중에 용서의 은혜로 이끌게 된다. 설사 그가 엄청난 큰 죄를 지어 무거운 죄책감의 시간을 보냈다 할지라도 아주 엎드러지지 않고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4).” 다시 일어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복음의 소망이 그를 회복시키시므로 용서받은 의인으로 서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모는 자녀들의 영성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죄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죄를 용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중보 하고 성령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47, 사모와 사명 45가 거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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