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논설위원, 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모와 사명(41)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자녀를 향한 사명(자녀의 심리·정서·육·영의 욕구와 필요를 채우는 사명)

가. 자녀의 영성(靈性) 성장의 필요(necessity)에 주력하라

어머니는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주력할 뿐만 아니라, 자녀의 신앙생활 즉 영성(靈性)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 영성이란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하나님과의 관계, 교제, 성령의 도우시는 체험, 헌신과 고난에 대한 깊은 묵상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의 실천 등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을 닮아가는 기도와 삶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세상과 구별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영적인 삶이어야 하며, 성경 일부분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삶의 기본으로 받아들이는 통전성이 있어야 한다. 그 영성은 하나님 앞에 하나의 거듭난 개인으로서 한 그리스도인과의 관계이지만 개인의 내면적 관계에만 제안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의 신앙생활과 나아가 사회와 세상에서의 도덕적 인정과 사랑의 실천 또한 선한 양심을 회복, 치유, 유지하는 삶을 통하여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 영성이란 성령의 역사를 이용해 남에게 보이기 위함과 자기만족을 취하는 연극배우 같은 행위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분명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까지를 인정하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천국)에 대한, 지속적 사모함과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에는 천국에 소망과 확신이 가득한 기독교만의 고유함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란 이러한 영성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사모는 모든 성도의 영성을 향상하고 바른 영성으로 나아가도록 지도하며 섬기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사모는 성도의 영성 성장에 주력하는 것보다 더 먼저 주력해야 할 것이 바로 자녀들의 영성 성장이다. 자녀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이다. 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린 자녀들이 누구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며, 성령님의 체험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겠는가? 그 답은 너무나 명료하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자녀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만나고, 그다음은 주변의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일 것이다. 또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자녀는 어머니를 통해서 잘못된 삶을 배우고 그 안에 거룩한 영성 대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자아를 품고 살아갈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영성을 성장시키는 것은 부모들의 제일 먼저 짊어져야 할 사명이다. 그다음이 사역이다. 그러나 교회사역이 먼저라고 생각하여 자녀들의 영성을 성장시켜야 할 시기를 잃어버리고 불신으로 가득한 자녀의 심령에 영성을 기대하게 된다면 내 자녀들을 사탄이 마음대로 조정할 기회를 더 많이 주고 난 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모(어머니)는 자녀를 태중에 품은 그 순간부터 자녀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녀가 생각하기 시작할 나이가 되면 우리 엄마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은 우리 엄마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나도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모는 늘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사랑이 앞서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분의 교훈으로 양육해야 한다. 사모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되더라도 자녀 앞에서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믿음이 약하여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 힘겨움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말이 냉정해 보이지만 사모의 믿음이 연약해지면 남편과 자녀의 믿음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하나님 앞에서 토로해야 한다.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45, 사모와 사명 42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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