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코를 킁킁하시며 말씀하셨다. “이게 무슨 냄새야?” 그러자 앞자리에 앉아있던 한 학생이 얼른 대답했다. “OO가 도시락 까먹었데요.” 그런데 뒷자리에 앉아있던 한 아이는 급히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기 시작하였다. 앞의 아이는 교실에서 음식 냄새가 나게 한 아이에 대한 비난으로, 뒤의 아이는 선생님이 싫어하시는 냄새를 빨리 없애는 것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반응한 것이었다.

앞의 아이는 선생님의 “이게 무슨 냄새야?”라는 말씀을“어떤 놈이야?” 하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고, 뒤의 아이는 “창문 좀 열자!”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친구 셋이 길을 가고 있었다. 포장마차 앞을 지나면서 한 친구가 말했다. “아이, 배고파!” 그 말을 들은 한 친구가 받아쳤다. “너는 속에 거지가 들어있냐? 금방 밥 먹었잖아!” 옆에 있던 다른 친구는 말했다. “어떻게 하지? 나도 마침 돈이 하나도 없는데...”

이 친구는 배고프다는 친구의 말을 포장마차에 들러 뭘 먹고 싶다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어떻게 듣는가 하는 것은 그의 사람됨이나 생각의 중심이 어떠한가를 드러내 주는 게시판이 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사람은 늘 부정적인 관점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비판적인 사람은 언제나 비판적인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 언제나 다른 사람의 말을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듣는 귀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일천번제를 하나님께 드린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꿈에 나타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실 때,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달라고 구하였다. 성경(왕하 3:10)에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맞은 지라.”고 하였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많은 것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듣는 마음을 구하여,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받았다. 지혜로운 마음은 ‘듣는 마음’이며 하나님께서 그것을 좋아하신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제대로 듣지 못함에서 온다.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여 소통이 없는 불통, 깡통의 세상이 된 것이다. 어느 목사가 한국 교계의 큰 어르신과 얘기하는 중 교단의 어느 분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 사람 자기 얘기만 하더라!”고 하시더란다. 오죽했으면 야고보 장로가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했겠는가. 우리는 먼저 듣는 마음부터 회복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목사와 성도 간에, 지도자와 백성 간에 잘 듣고 가장 소통이 잘 되는 곳이 천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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