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2.1.22 토 21:25
상단여백
HOME 독자기고 특별기고
생태환경 칼럼(1)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1.06.24 14:31
  • 호수 520
  • 댓글 0

           김광연 교수

         (숭실대학교)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재해는 우리나라도 빗겨가지 않는다. 해마다 개나리가 꽃망울을 피우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심지어 4월 5일 식목일도 3월로 옮기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 만큼 온난화가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게릿 하딘(Garrett Hardin)은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을 언급하면서 생태계의 위험에 빠진 현 사태를 비판한다. 그는 개인의 작은 욕심에서 출발한 욕망이 눈덩이처럼 불어 결국 지구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공유지의 비극은 한 사람의 작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어느 누구의 소유지가 아닌 공유지에서부터 그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유지에서 다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 땅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한 사람이 넓은 공유지에서 자신의 소를 키워 늘려가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소 한마리에서 시작된 계획은 결국 모든 농가가 자신의 소를 공유지에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첫 출발은 농가에 도움이 되는 듯해서 순조로웠다. 하지만 소 한 마리가 늘어날 때마다 공유지의 풀은 줄어들고 있었다. 모든 농가들이 자신의 소를 늘려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가정에서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동의 소유, 공유지에서 소가 점점 넘쳐나서 결국 더 이상 소에게 풀을 먹일 수 없게 된 것이다. 
  공유지의 비극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요지는 공동소유의 땅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만 나의 책임은 아니라는 메시지에 있다. 만약 공유지가 아닌 사유지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공유지는 마을 주민 모두가 관리하지만 개인의 책임은 아니었다. 주민들은 서로에게 관리를 떠맡기고 공유지에 대한 보호를 방관하고 있었다. 자연도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지이다. 자연은 우리의 것이지만 나의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모두가 자연 보호에 대한 책임은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내 일처럼 도맡아서 하지는 않는다. 자연에 대한 개인적 책임에 대해서는 모두가 소홀히 하다보니 공유지의 비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루를 멀다하고 뉴스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오염된 바다와 사람이 버린 폐기물이 먹이인줄 착각하고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그것을 먹고 죽어가는 것을 내보내고 있다.
  철학자 하버마스(J.Habermas)는 유기적 자연으로서 ‘이미 주어진’ 자연을 인간이 이제 ‘사육’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해 왔던 자연의 세계를 인간이 개입하면서 점점 자연을 길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하버마스는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사이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인류의 지나친 자연에 대한 개입은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은 ‘태초에’ 이미 완벽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하나님의 일회적이고 완전한 창조 세계는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 없다. 자연은 원래 그렇게 완벽한 상태로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완벽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기술을 이식하고 자연과 기술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도심에는 푸른 나무를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빌딩숲이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갯벌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시멘트로 채워진 방파제를 쌓아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길에 인위적으로 아스팔트(도로)를 놓으면서 수많은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 원래 도로가 놓이기 전 그 길은 사슴과 다람쥐와 두꺼비의 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길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아스팔트 위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한다.
 
  공유지의 비극에서 보듯, 인간의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첫 단추는 결국 지구의 목까지 도달하여 그 목을 조르고 있다. 자연은 하나님의 완전한 창조의 완성이다. 하지만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덩어리가 지구의 생명을 서서히 병들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서서히 오염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나 혼자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면 결국 푸른 지구의 생명은 서서히 검게 변해 갈 것이다. 자연보호는 우리의 책임이자 동시에 나의 책임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