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교회사) 본지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성결대 교수

Ⅰ. 김상준의 생애

이들은 1919년 3.1독립운동 직후 언론 창달(言論暢達)과 기독교 출판 문화의 확립을 원한다는 의도 하에서 한국교회의 주체 의식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운영을 위한 기금 운동을 벌였다. 민족 주체적인 성격을 지닌 기독교 창문사는 예수교서회와 우위를 겨루는 데까지 번창하여 갔고, 차재명(車載明)의 『조선 예수교 장로회 사기(史記)』(上, 1928년), 이능화(李能和)의 『朝鮮基督敎及 外交史』(1928년), 백낙준(白樂濬)의 The History of Protestant Moission in Korea (1929년) 등 많은 서적을 출판하였다. 김상준 목사는 창문사 창립을 위한 재정 모금에 크게 힘썼다. 창문사가 창립된 후에 창문사 감사역으로 있던 탁사 최병헌 목사와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창문사 문서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후에는 기독교 창문사의 주간(主幹)을 맡게 되었다.

김상준 목사는 말년에는 황해도 신계군(新溪郡) 일대에서 목회를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받은 바 사명에 대하여 너무 과로하게 역사(役事)하였다. 1932년 9월부터 과로로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서선(西鮮) 각지에서 특별 집회를 인도하다가 끝내는 병세가 악화되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김상준 목사가 가진 질병은 당뇨병 (diabetes)이었다.

“하나님의 公道를 누가 能히 反逆하리오. 하나님께서는 주신즉 잇고 부르신즉 가는 것이 吾人의 避치 못할 일이로다.”

위와 같은 곽재근 목사의 말과 같이, 김상준 목사는 향년 52세로 1933년 10월 12일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 김상준 목사의 운명은 이명직 목사의 말대로 “수한으로 보아 요사로 할 것이나 사실상 저는 순교”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찬미하다 목병이 나서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고, 몸 바쳐 설교하고 기도하다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으나, 역사(役事)에 불충하다 죽으면 그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 주님을 위하여, 영혼을 위하여 내가 순교할 수 있으면 더 원이 없겠다. 무슨 복에 나같은 사람이 순교자 반열에 서겠는가.”

받은바 사명에 대한 김상준 목사의 지사충성(至死忠誠)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성경을 보고, 매일 아침 평균 2시간 이상 또한 밤마다 12시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경건의 생활에서 나온 성결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Ⅱ. 김상준의 신학사상

김상준 목사는 정빈과 달리 우리에게 주옥같은 저서를 남겨주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에도 그의 신학사상을 쉽게 접근하여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3대 저서는 종말론 강의서인

'묵시록 강의(黙示錄講義)󰡕(1918년)', '단이리서 강의(但以理書講義)' (1932년)와 한국성결교회의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복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4중교리(四重敎理)'(1921년)로 이 책들은 그가 갖고 있는 신학사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1918년에 출간된 김상준 목사의 <묵시록강의>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