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 대학 명예교수

6. 최신문서설(The Newest Documentary Hypothesis)

기존 문서설을 다시 검토하여 그 문서 자료들을 다시 세밀하게 다루는 학설이다. 스멘트(Rudolf Smend, 1851-1913)는 J문서를 J1, J2로 나누어 서로 다른 자료라고 말했다.

헴펠(Johannes Hemple)은 J문서를 J1(아브라함-가나안 정복 기사: 다윗왕 초에 기록)과 J2(요셉에 관한 소설), 그리고 J3(창 2:-11:의 원 역사, P 자료 제외)로 분류한다.

이 문서들을 편집한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편집자(redactor 혹은 editor)들이라 부른다. 이 편집자들은 J와 E를 편집했고 (J+E=R: B.C.650), 이 JE에 D를 편집했고 (JE+D=R:B.C.550), JED에 P를 편집하여(JED+P=R:B.C.400) 전승들의 발전과정에 일익을 담당한 자들이었다고 본다. 이런 오경의 비평적 연구는 구약학의 발전을 가져오게 했으나, 성경을 하나의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문학 작품으로만 보고, 외부적 증거의 중요성을 너무 과장하여 객관적 자료에 의지하고, 이스라엘 종교사가 가진 그 독자성을 과소 평가하는 오류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종교사학적 비평주의 방법에 의해서 성숙하게 자라난 역사주의는 구약의 통일성을 마지막 파멸로 이끌어 주었다.

V. 문서설에 대한 비판

오경에 대한 비평학적 접근방법은 항상 유대교와 기독교학계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판과 저항을 받았다. 특별히 19세기의 헹스텐베르그(E.W.Hengstenberg), 그리고 20세기의 앨리스(O.T. Allis), 카수토(U. Cassuto), 키친(K. Kitchen), 웬함(G. J. Wenham) 등에 의해 비판적 공격이 제기되었다. 최근에도 문서설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대두된다.

1. 문서설은 기본적으로 성서에 초자연적 계시 같은 것은 없다는 전제 아래 인간적 이성만을 절대시 하는 입장이다. 특별히 그라프-벨하우젠(Graf-Wellhausen)설은 헤겔 철학에 기초하여 이스라엘의 종교 제도를 진화론적 발전설에 근거하고 있어서 성령의 영감적 성서 기원을 전혀 무시하는 것이다.

오토 아이스펠트(Otto Eissfeldt)는 그의 이스라엘 유다 종교사와 구약신학에서 “구약 계시에서 역사를 제거해 버린 정통 경건주의의 오류에 못지 않게 19세기 역사주의도 역사에서 계시를 제거해 버릴 위험을 초래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구약에 형성된 그 내면적 요소는 외부적 역사 현상에 의해서 되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되어진 것이며, 이 하나님의 계시가 곧 구약 종교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벨하우젠은 “구약신학은 이스라엘 종교사학이고 구약성서는 그 이스라엘 종교사 연구의 역사 자료집의 구실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여 구약의 경건적 가치를 전적으로 배척했다.

이러한 종교사학의 이성적 비평 연구는 이스라엘 역사 연구를 헤겔의 변증법적인 철학의 바탕과 다윈의 진화론적 설명에 의존했기에, 이스라엘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 계시의 기록으로서 구약성서를 이해함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성과 계시, 인식과 고백, 역사와 신앙의 한계선을 밝히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 실로 구약 종교사의 가장 의의 있는 면은 이스라엘 종교가 일반 종교의 영향을 받아 가면서도 그 특수성을 유지해 온 것은 오랜 투쟁의 결과이다.

2. 문서 분석의 표준으로 신명칭의 사용을 기준하고 있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오경 저자 자신이 ‘야웨’와 ‘엘로힘’ 명칭과 그 외의 신명칭을 동시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신학적 관심과 문맥상 강조와 저자의 필요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선택하여 번갈아 쓸 수 있다. 왜냐하면 앞서도 신명칭을 사용했지만, 그 명칭들은 나름대로의 특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엘로힘(Elohim) 혹은 엘(El)이란 본래 보통명사이며 총칭명사 (Appellative)로 이스라엘의 유일신(One God)에게도, 이방신들(gods)에게도 적용되었다. 한편 야웨(YHWH)란 명칭은 고유명사로 이스라엘 하나님에 대한 특별 명칭이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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