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희 박사(논지 논설위원)

사모와 사명(7)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가 되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使命)

(2) 성도를 향한 사명-상담가로서 사명

교회에서 사모는 상담을 전공한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간에 성도들의 상담 요청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교회 내 이런 요청이 없다 할지라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모가 상담에 대한 지식과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상담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좋겠지만 여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면 주변의 평생교육원 또는, 사이버대학 등에서도 상담의 기초 이론 및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필자는 지면을 이용하여 몇 가지 상담의 기본 이론 및 기술을 서술하며 상담사례도 소개하고자 한다.

※ 일반 체계이론(system theory)

일반체계 이론은 1940년대에 생물학자 버탈란피(Ludwig von Bertalanffy)에 의해 처음으로 생물학에서 제시되었고, 1960년대부터 주목받게 되었다. 타 이론들과 달리 그 자체가 체계적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많은 연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가정과 법칙의 추상적 형태로 구성된다. 특히 사회과학에서는 생물학적 쳬계이론을 일반체계 이론에 적용하여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많은 체계를 고려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사회복지, 가족치료, 상담학에서 사정과 치유의 영역에 적용하였다.

사람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체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체계는 어떤 형태의 상호작용이나 상호의존성에 의해 통합된 조직이다. 한 체계의 요소들은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요소들이 독특한 전체를 구성한다. 체계는 전체를 형성하기 위해 서로 조화되고 통합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자체의 경계를 초월하여 외부 환경과 지속적인 에너지 교환으로 생존하며, 내적 기능의 변화와 발달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의 변화가 환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체계는 비교적 안정된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부분들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안정된 상호작용의 유형을 지니고 있다.

그 예로 “가족은(아버지, 어머니, 자녀 등) 가족 성원이 모인 하나의 체계이면서 동시에 가족 하위체계(부부체계, 자녀체계, 부모 자녀체계)의 상위체계이다.” 그러면서 ‘사회체계에 있어서는 하나의 하위체계’가 된다. 이러한 체계들 사이에는 그 체만의 정체감과 초점을 부여하는 경계가 존재하며, 체계는 명백하게 규정된 경계로 외부 환경(다른 체계)과 구별된다. 상담가는 이 ‘경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계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환경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환경체계에는 미시체계(가족이 직접 상호작용 하는 환경), 중간체계(또래 집단, 학원, 종교시설 등과 선생님, 친척, 사회복지사, 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긍정과 부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체계), 외체계(부모의 직장, 문화, 정부, 교통 등) 그리고 거시체계(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지는 안 하지만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구조로 법, 제도, 규정, 관습, 등)와 시간체계(개인의 생애과정 즉 발달과정에 있었던 어떤 사건이 추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구별할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학교 부적응이나 학업 부진, 의사소통 부재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머니와 생활하는 학생을 체계론적 접근을 통하여 상담한다면 먼저 그 학생이 속한 미시체계에서 발생하는 욕구와 문제를 파악하고 미시체계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호 요인이 있는지 확인한 후 미시체계에서 찾지 못한 보호 요인(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또래, 선생님, 친척 등)의 자원확보를 위한 중시 체계의 보호 요인을 찾은 후,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한부모가정 지원책 관련 법, 제도,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거시체계에서 찾아 이 학생에게 자원연결을 하고 시간 체계 속에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받은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 치료적 접근이 요청된다. 다음 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11, 사모와 사명 8이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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