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제114년차에 이른 한국성결교회에 대하여 기독교헤럴드가 성결복음의 고귀한 역사를 소중히 여겨 기원을 찾아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교훈을 삼고자 안수훈 목사 저서를 연재한다.

제1장 재건기(1945~1950)

제2절 교단재건위원회 조직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이하여 철장 속에서 순교한 50여 명의 고귀한 사역자 외에 살아남은 20여 명은 대망의 출옥을 하게 되었고, 지하에 숨어 지내던 사역자들도 자유세계로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1945년 11월 14일 평안노회와 함경노회 그리고 감리교회와 성결교회 지도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 재건 회의를 개최했으며, 바로 이어 12월 초에는 장로교회가 중심이 되어 기독교연합회를 조직하게 된다.

이에 힘을 얻은 성결교회는 1943년에 폐쇄되었던 교회 문을 북한 전 지역과 만주지역 교회부터 단독으로 재건하기 시작하였고, 일차적으로 이성봉 목사를 중심으로 만주지역교회들을 순회하였는데, 드디어 북한 전 지역과 만주지역에 있던 교회들은 거의 다 복원되어 교회 역할을 하게 되었다.

북한의 함북지방회 소속의 회령교회, 청진교회, 신암동교회, 포항동교회, 운영동교회, 나진교회, 웅기교회, 나남교회, 서수라교회, 성진교회 등이 문을 열게 되었고, 함남지방회 소속의 함흥북부 정교회, 산수정교회, 흥남교회, 영흥교회, 고원교회, 신북청교회, 어포리교회, 원산교회 등도 재건되었다.

또한 서부지방회 소속의 신의주동부교회, 신의주서부교회, 의주교회, 양시교회, 피현교회, 평양상수리교회, 암정교회, 기림리교회, 신안주교회, 진남포교회, 진지동교회 등의 재건과 황해도지방회 소속 사리원교회, 신천교회, 문화교회, 북율교회, 해주교회 등이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38선 이북에 위치한 경기도지방회 소속의 개성동부교회, 개성서부교회, 연안교회, 철원교회, 금화교회 등도 모두 교회 문을 활짝 열게 되었고, 기쁨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재건된 성결교회들이 해방 전에 일제 강압으로 세운 ‘만주기독교단’에 속했던 것을 ‘동양선교회 성결교회’라는 간판으로 환원하게 되었으며, 남만주에 있던 봉천교회, 무순교회, 안동교회 등과 동만주에 있는 명월구교회, 조양천교회, 연길교회, 용정교회, 목단강교회, 도문교회 등도 재건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북한공산당의 지배하에 속하게 되자 교회는 또다시 박해와 핍박을 받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북한에 있던 교역자들과 신자들은 대부분 남한으로, 남한으로 피난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열심히 교회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던 이성봉, 이천영, 김기석, 최학철, 박용현, 정동국, 이용선, 장이초, 문이호, 최 헌, 강송수, 조기함, 김광빈 등 수많은 교역자들이 남하하게 되자, 그들을 따라 신자들도 보따리를 싸매들고 남한으로 피난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남한에서도 8.15 광복과 더불어 교회재건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는데 조선총독부가 세운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에 소속되었던 교회대표들이 교단과 교회 재건을 위하여 1945년 9월 8일에 모임을 주선하였던바 감리교회 변홍규, 이규갑, 박연서 와 장로교회 김관식, 송창근, 김영주 등 여러 목사들이 회합하고, 교회재건연합운동을 하려 했으나, 의논 중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교단 차원에서 각자 재건하도록 결정했다. 

여기에 비해 일제강점기에서 강제 폐쇄되어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에 가입조차도 못했던 한국성결교회 교단은 북한에서부터 남한에 이르기까지 독단적으로 독립적인 교회재건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고, 일본으로부터 가장 심하게 억압을 받았던 성결교단이라서 전국교회들이 일제히 용수철과 같은 거침없는 교회 문을 열게 되었다. 드디어 1945년 11월 9일 빠르게 ‘교단재건준비위원회’를 발족하여 강력한 재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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